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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은 필요, 高환율 위기론엔 선 그은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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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3. 31. 14:58

신현송 "고환율 우려 과도…달러유동성은 양호"
"매파·비둘기 구분 무의미…상황 맞춰 유연 대응"
"취약부문 어려움 커져…정책적 완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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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한상욱 기자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고환율 국면을 둘러싼 시장의 비관론에 선을 그었다. 가파른 환율 상승이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달러 유동성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서는 금융제도와 실물경제 간 상호작용을 감안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는 취약 부문 어려움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31일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신 후보자 앞에는 물가 대응과 금융시장 안정이란 당면 과제가 놓여있다. 중동 상황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153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 역시 경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신 후보자의 발언이 과도한 긴축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신현송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중동 상황을 지목했다. 그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이 생기는 동시에 경기에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개 과정과 지속기간이 워낙 불확실해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환율에 따른 대외 리스크 우려에 대해선 과거와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신 후보자는 "흔히 환율과 연결해 달러 유동성 악화나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데, 비록 환율은 높지만 현재 달러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환 스왑을 활용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달러 자금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대외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외환보유고는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외환보유액은 4276억2000만달러(약 652조원)로 전월 말보다 17억2000만달러 늘며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달러예금도 지난달 기준 960억달러(146조4000억원)로 지난해 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해선 유연한 대응을 강조했다. 시장에서 신 후보자를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실용적 매파'로 분류해온 것과 관련해 그는 "매파냐 비둘기파냐 식의 이분법적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전반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제도와 실물경제 간 상호작용이 어떤 효과를 냈는지 충분히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상황별로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와 관련해서는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신 후보자는 "중동 상황으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어 정책적으로 이를 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규모나 설계에 비춰보면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 대응을 위한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하기로 했다.

신 후보자는 4월 중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한은 총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총재 부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는 물가 대응이 꼽힌다. 3월 들어 중동 상황에 따른 유가 충격이 반영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물가 상승률이 3%대에 근접할 경우, 한은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레벨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우려해온 선제적인 긴축 가능성은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통화정책이 긴축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여건인 만큼, 3월 물가 상승률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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