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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 ‘매파적 동결’에 국채 30년물 5.21% 폭등…다우 1153포인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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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3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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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대3 표결로 기준금리 유지…연은 총재 3명 인상 요구
워시 "2% 외 물가 목표 없다"…시장금리 상승, 긴축 일부 대체
달러, 동결일 기준 2년 최대 낙폭…9월 인상 가능성,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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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5회 연속 동결했다. 올해 들어 5차례 연속 동결이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두 번째 동결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으며, 같은 방향의 반대 3표는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워시 의장은 물가 목표는 2%뿐이라며 필요할 경우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결정과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고, 뉴욕증시는 급락했으며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 미 연준, 9대3으로 금리 5회 연속 동결…연은 총재 3명 0.25%포인트 인상 요구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됐음에도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자본 투자는 강력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FOMC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에너지 등 특정 부문에서 물가 상승을 유발한 공급 충격에 따른 것"이라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표결 결과를 제외하면 6월 성명과 사실상 동일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베스 해먹 총재,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슈카리 총재,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가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로건 총재는 16일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최소한 어떤 형태의 금융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먹 총재도 17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연준이 인플레 억제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경제계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동결로 한국(2.75%)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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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화·연합
◇ 워시 의장, 2% 물가 목표 재확인…시장금리 상승을 금융여건 긴축으로 평가

연준 내부의 의견 분화 속에서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안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워시 의장은 "일부 가계·기업·시장 전문가들에게 5년간의 고인플레가 연준의 느슨한(soft) 인플레 목표가 어떻게든 2%를 넘는다는, 떨치기 어려운 잘못된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말하겠다. 느슨한 물가 목표는 없다. 너슨한 암묵적인 목표도 없다. 이 위원회가 지키는 한 그런 것은 없다"며 "목표는 오직 2%"라고 강조했다.

이번 동결이 연준의 관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오늘 명시적인 정책금리 변경을 했나?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야기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전망 기간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가 해법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단독으로는 아니다"라며 "연준은 흔들리지 않을 것(will not waver)"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시장 금리 상승이 연준의 긴축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시장 신호에 개입하는 것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시장이 스스로 판단을 내렸다"며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 모두 국채 금리 곡선 전반에 걸쳐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이 심판이 아니라 공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지난 42일간 시장이 실시간 사건에 반응하면서 정책 긴축 효과를 냈다고 언급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시 의장이 지난 회의 이후 명목 금리와 인플레이션 조정 실질 금리가 모두 상승한 점을 들어 연준이 직접 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긴축 효과를 얻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WSJ는 또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가 투입되면서 노동시장과 별개로 경제 전반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기존 분석 모델로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물가 상승 요인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연준이 "매우 정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워시 의장은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으나 일부 이사들이 "나쁜 의도를 가진 매우 정치적인" 인물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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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의 모니터에 주요 지수가 표시돼 있다./로이터·연합.
◇ 미 국채 30년물 5.21%로 19년 최고…증시 급락하고 달러화 약세

연준의 동결 이후 국채 시장에서는 만기별 금리 반응이 엇갈렸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21%로 전장 대비 0.10%포인트 이상 상승해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장중에는 최대 0.12%포인트까지 올랐다. 10년 만기 금리도 4.67%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오히려 0.04%포인트 하락한 4.24%를 나타내 당장의 인상 기대가 후퇴했음을 보여줬다.

미국 자산운용사 PGIM의 로버트 팁 글로벌채권 부문 대표는 "연준의 느리고 신중한 접근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를 약화했다"고 분석했다고 FT가 전했다.

미국 거시경제 조사업체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 경제연구 책임자는 "말로 설명하지 않으려면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30년물이 움직였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장기 금리 급등은 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6.76%로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WSJ가 전했다. 전국 레귤러 가솔린 가격도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는 심리적 기준선인 갤런(3.785ℓ)당 4달러(5778원)를 재돌파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하락한 5만1594.14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에 마감해 약 7주 만에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433.97포인트(-1.74%) 하락한 2만4442.94,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33% 급락했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달러스팟지수는 약 0.3% 하락해 7월 15일 이후 2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날 기준으로도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이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의 유스케 미야이리 외환전략가는 "워시 의장이 지난 회의 이후 상승한 국채 금리를 금리 인상의 대체재로 암시한 발언이 시장의 인상 기대를 낮추고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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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터스의 고속도로 인근 주유소에 갤런(3.785ℓ) 일반·고급 등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로이터·연합
◇ 시장, 9월 인상 확률 60% 반영…물가·유가·PCE 개편이 변수

시장의 관심은 오는 9월 15~16일 다음 FOMC 회의로 향하고 있다.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는 회의 직후 9월 인상 확률을 약 60%로 반영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인상은 완전히 가격에 반영됐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마크 지아노니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hawkish hold)'이라고 평가했다고 FT가 전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5월 기준 4.1%로 목표치의 2배를 넘었고, 근원 PCE도 3.4%를 기록했다. 다만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란전쟁 소강 국면에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해 이번 회의에서 즉각적인 인상 압력을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이란전쟁 재격화로 브렌트유가 7월 한때 25%가까이 급등하며 한때 배럴당 100달러(14만4450원)를 넘어선 뒤 최근 88.19달러(12만7390원)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물가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분쟁과 관세, AI 투자 급증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수도 있다. FT는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9월부터 PCE 산정 방식을 개편해 근원 PCE 수치를 약 0.2%포인트 낮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개편 대상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자산관리 수수료 등 최근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항목이 포함돼 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앨런 데트마이스터 이코노미스트는 PCE 수치가 연준 목표에 가까워지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FT가 전했다.

반면 미국 자산운용사 PGIM의 로버트 소킨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PCE 산정 개편이 통화정책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근원 PCE가 연중 3%를 웃돈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FT가 전했다.

워시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PCE뿐 아니라 CPI 등 더 광범위한 물가 지표를 본다"며 단일 지표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 FOMC 회의 전까지 두 차례의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브랜디와인글로벌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반대 3표가 "FOMC의 성향을 보여주며,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지금부터 9월 사이에 의미 있게 약화되지 않는 한 9월 회의에서 인상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영국 보험그룹 아비바 산하 자산운용사 아비바인베스터스의 에드 허칭스 선진국 금리 부문 대표는 "금리를 동결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준이 결국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며 "2025년에 단행한 금리 인하를 모두 되돌리거나 그 이상으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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