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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패닉 증시’ 펀더멘털 괴리 해소 대책 늦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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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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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폭락하며 '패닉 셀' 장세를 연출했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업이 사상 최고의 재무적 성과를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폭락하고 시장 전체가 흔들린 것이다. 이는 정상적인 자본시장의 흐름이 아니다. 주식시장이 기업의 펀더멘털과 괴리된 채 심각한 구조적 왜곡에 빠져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31조8950억원, 영업이익 98조15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반기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76%에 달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결과다.

이처럼 놀라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매우 냉랭했다. 당일 주가는 폭락했고,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코스피는 28.9% 폭락했다. 1990년 이후 월간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 6월 고점 대비 낙폭은 33.5%로 코로나19 팬데믹 때의 하락률에 육박한다. 과거 급락기에는 수출 감소 등 실물 경기 둔화가 있었으나, 현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즉 이번 폭락은 실적 훼손이 아니라 미국 빅테크의 AI 수익성 논란과 이것이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 대내외 변수에 과민 반응한 심리적 공포와 수급 쏠림이 빚어낸 비이성적 결과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장에서 투매를 부추기며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뇌관으로 작용했다.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의 심각한 괴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장 왜곡을 정상화할 긴급 대책이 절실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안 심리를 진정시킬 실효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의 귀환 등 시장의 자생적 회복에만 기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당국은 시장 변동성의 주범으로 꼽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잔고를 현재 20조원에서 대폭 축소하는 등 적극적인 수급안정화 조치를 해야 한다. 또한 해당 ETF 잔고가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거나, 코로나19 당시 조성했던 증시안정펀드 투입을 공식화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서둘러 적극 검토해야 한다. 최근 코스닥 전 종목의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중지해 달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단기간에 수천 명의 동의를 얻은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극심한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가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국가 경제의 신뢰도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왜곡된 변동성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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