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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분 1%→30% 에이피알…신사업·글로벌 확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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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3. 18. 17:45

한 달 4000억 순매수…소비재 유일 톱10 진입
의료기기 진출·유럽 공략, 3000억 주주환원도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상장 초기 1%대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30%선을 넘어섰다. 의료기기 신사업 진출과 고성장하는 실적,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며 에이피알의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여간(2월 19일~3월 17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이피알 주식을 약 4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사 중 외국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위 10위권 내 방산·조선·반도체 등 묵직한 산업재 종목들 사이에서 에이피알은 화장품주는 물론, 소비재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024년 2월 27일 상장 첫날 1.14%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7일 기준 34.68%까지 올랐다.

이 같은 매수세의 배경에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자리한다. 지난해 전년보다 198% 급증한 영업이익(3654억원)을 냈음에도 시장에서는 향후 성장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보고서에서 올해 에이피알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의료기기' 사업 진출이다. 에이피알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소모품 개발·제조·판매업, 의료용구 개발·제조·판매업, 의료기기 수리업 등 3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사업 운영 범위를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은 오랜 기간 해당 분야 진출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개발 역량을 축적해 왔다. 스킨케어 제품 생산을 OEM·ODM 기업에 맡겨온 것과 달리, 디바이스는 사내 연구 조직 '에이디씨(ADC)'를 중심으로 기술 내재화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약 350개의 특허를 등록·출원했다.

회사는 연내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최소 1종을 출시해 에스테틱숍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개인용 홈뷰티 기기를 넘어 병원·에스테틱용 전문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의료기기 사업은 기존 화장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 수익 구조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의 낮은 보급률까지 감안하면 성장 여력은 더 크다. 서구권 소비자들은 이제 막 K-스킨케어를 받아들인 단계로, 아직 뷰티 디바이스 침투율이 높지 않다. 지난해 기준 디바이스 매출 비중은 한국·일본이 약 40%, 미국은 15%, 유럽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20% 중후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화장품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보 이후 디바이스 매출이 확대된 전례를 감안할 때, 해외에서도 동일한 성장 경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역적 영토 확장도 매섭다. 에이피알은 최근 영국·네덜란드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유럽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사전 인프라 구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피알에게 유럽은 온·오프라인 모두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신시장으로, 영국 아마존·틱톡샵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다만 유럽은 북미를 상회하는 시장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아직 K-뷰티의 시장 안착 수준이 낮아, 에이피알이 현지 공략에 성공할 경우 초기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지난 16일 인도의 최대 뷰티 플랫폼인 '나이카(Nykaa)'에도 입점해 서남아시아 진출 기반까지 마련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에이피알은 2025년도 결산 배당으로 주당 1500원, 총 56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3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8월 전량 소각했고, 같은 해 7월에는 1343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24년 취득해 지난해 1월 소각한 600억원 규모 자사주까지 합치면 상장 후 2년간 누적 주주환원 금액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날 에이피알의 주가는 전날보다 1만3000원 상승한 3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13조5526억원 규모다. 주가수익비율(PER)은 58.37배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익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피알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내다봤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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