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136배·맵스리얼티 98배
주가 급등한 종목 중심 수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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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공매도 과열 종목이 급증하고, 일부 종목에서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200배 이상 급증했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른 이후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변수로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공매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상인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증권주까지 과열 종목에 포함되며 하락에 베팅하는 흐름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69개로 집계됐다. 이는 1월 15건, 2월 20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은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급증할 때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5~10% 하락하면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6배 이상 늘어나거나, 10% 이상 급락하는 경우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면 해당된다. 또 주가가 3%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공매도 비중이 30%를 넘고 거래대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경우에도 과열 종목으로 분류된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장중 6244.13까지 상승하며 연초 대비 약 45% 급등했지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대외 변수로 5000선까지 밀렸다. 이후 12거래일 동안 50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공매도 확대와 함께 시장 거래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란 상황 직후인 3월 3∼6일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원에 달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21조원대로 줄었다. 전쟁 초기와 비교하면 약 55% 감소했다. 거래가 급감하는 가운데 변동성은 확대되면서 단기 수급 중심의 장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 수급 쏠림도 심화되고 있다. 비비안은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이 235배에 달했고, 티웨이항공(136배), 맵스리얼티(98배), 대한화섬(87배) 등도 수십 배 이상 늘었다. 주가 하락과 공매도 거래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다.
특히 업종 전반의 강세와 별개로 일부 증권주까지 공매도 과열 종목에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상상인증권은 이달 들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세 차례 반복 지정됐다. 지난 3일 주가가 16% 넘게 급락하며 공매도 거래대금이 직전 대비 17.86배 급증하며 처음 지정된 데 이어,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4일 -18.64% 추가 하락하며 지정이 연장됐다. 이후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뒤인 9일에도 주가가 -10.53% 하락하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다시 7.62배 늘어나며 재차 과열 종목에 포함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7일 경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11.21% 하락하는 과정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직전 대비 7.03배 증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같은 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다올투자증권과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공매도 확대를 추세적 하락 신호로 보기보다는 방향성 부재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나타나는 수급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지수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서는 상승과 하락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면서 공매도가 지수 방향보다는 개별 종목의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는 형태로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기업 이슈까지 겹치면서 특정 종목에 공매도 수급이 집중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일부 업종을 제외한 상당수 종목이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 상승한 측면이 있어, 상승 피로가 누적된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까지 겹치면서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는 공매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나 방산처럼 실적이나 수요가 뒷받침되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공매도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산업에서는 공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