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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이란 핵시설·군 심장부 공습...작전명 ‘장대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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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2. 28. 21:27

트럼프·네타냐후 "핵보유 결코 허용 못 해", 4일간의 고강도 복합 타격 예고
테헤란 지도부 집무실 부근 미사일 투하… 이란, 즉각 대응
역내 미군 기지, 방공망 비상...호르무즈 봉쇄 우려
IRAN-ISRAEL-US-CONFLICT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 현장을 살피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대적인 합동 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터져 나온 이번 대이란 공격은 전 세계 안보와 경제에 예측 불가능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 '장대한 분노'와 '사자의 포효', 미·이스라엘의 전격적 무력 행사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 군 당국은 28일 오전 이란 내 주요 군사 및 정권 상징 시설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8분 분량의 영상 연설에서 "미군의 중대 전투가 시작됐다"며 이번 작전명이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이라고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하고 최근의 핵 협상마저 거부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외교적 기다림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미사일 산업과 해군 자산을 완전히 파괴하여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스라엘도 작작명 '사자의 포효'를 내걸고 공습에 합류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의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를 계승한 것으로 이란의 위협을 뿌리 뽑겠다는 연속성을 보여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이번 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IRAN-ISRAEL-US-CONFLICT
이란인들이 2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피난하고 있다./AFP·연합
◇ 테헤란 심장부 폭격과 하메네이의 피신

이번 공격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주요 거점에 집중되었다. IR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테헤란 시내에서는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치솟았다. 특히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지도부 집무실 인근에 미사일 약 7기가 투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관리를 인용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현재 테헤란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테헤란 외에도 곰(Qom)·이스파한(Isfahan)·케르만샤(Kermanshah)·카라지(Karaj) 등 이란의 주요 핵 및 군사 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음과 공습이 관측됐다.

보안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위해 수개월간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번 공습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초기 단계만 최소 4일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란 정권의 상징적 건물과 정보기관이 식별한 핵심 표적들을 완전히 무력화하려는 복합적인 전략의 일환이다.

◇ 실패한 외교와 '예방 타격' 논란

이번 군사 행동은 최근까지 이어졌던 외교적 협상이 결렬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그간 오만과 스위스 등의 중재로 이란과 세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란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한다고 공언하면서도 두 개의 항모전단과 대규모 전투기를 중동에 배치하며 '무력 시위'를 병행해 왔다.

특히 이번 공격의 성격을 두고 외신들의 해석은 분분하다. AFP통신 등은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위험의 싹을 미리 자르는 '예방 공격(Preventive strike)'으로 규정한 반면, 이스라엘 내부 매체들은 위협이 임박했을 때 단행하는 '선제 타격(Preemptive strike)'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용어의 차이는 있으나, 두 국가 모두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전력 증강과 핵무기 개발이 자국 안보에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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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려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의 즉각 반격1, 시간 만의 미사일 보복

이란은 이번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자 명백한 침략 행위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습 발생 약 1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오산에 대한 대응으로 미사일과 드론 발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공습 당시 20시간 만에 대응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신속하고 강경한 조치다.

이란 내무부는 "적들이 협상 중에도 국토를 침략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란은 그간 피격 시 이스라엘 본토는 물론, 중동 내 미군 자산과 우방국의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어 이번 충돌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장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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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인들이 2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피난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중동 내 미군 기지 비상… '벌떼 공격' 방어할 수 있나

이란의 보복 예고에 따라 중동 전역에 퍼져 있는 미군 기지에는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가 발령됐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약 4만~5만명의 미군이 19개 이상의 주요 시설에 주둔하고 있다. 주요 미군 기지는 △ 카타르 알 우데이드 기지,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전략폭격기, 무인기가 배치된 최대 거점 △ 바레인 제5함대 사령부,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 해역을 관할하는 해군 핵심 시설 △ 사우디아리바아 프린스 술탄 기지, 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등 첨단 방공 시스템 집중 △ 쿠웨이트 중부사령부 본부, 대규모 병력과 물자 수송의 허브 등이다.

미군은 공격 직전 시리아 주둔 병력을 이동시키며 방어력이 취약한 전초기지를 정비하는 등 보복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수천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벌떼 공격'을 감행할 경우 아무리 촘촘한 방공망이라도 과부하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피로감이 누적된 글로벌 안보 체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인접국 이라크 등은 이미 영공을 폐쇄했으며 이스라엘 본토 전역에는 휴교령과 사업장 폐쇄령이 내려졌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는 폭등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겠다"고 시사한 만큼, 향후 며칠간 이어질 공습과 이란의 보복 수위가 이번 사태가 '제5차 중동전쟁'으로 번질지, 아니면 국지적 충돌로 마무리될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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