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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구독 취소하자”…美서 ‘큇GPT’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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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6. 02. 18. 10:50

트럼프 후원 논란·ICE 사용 반발에 70만명 보이콧 선언
화면 캡처 2026-02-18 101255
/로이터 연합
미국에서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유료 서비스를 해지하자는 온라인 보이콧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정치적 후원과 정부 기관 활용 논란이 겹치면서 이용자 반발이 조직화되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간) 유럽 온라인 매체 다겐스(Dagens)에 따르면 엑스(X),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큇GPT(QuitGPT)' 해시태그와 함께 구독 취소 인증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캠페인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quitgpt.org)와 SNS를 통해 70만명 이상이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번 움직임은 오픈AI의 고위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PAC·정치활동위원회)에 정치 자금을 기부했다는 의혹으로 촉발됐다.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기부가 기술 커뮤니티 내 많은 사용자의 가치관과 충돌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캠페인 측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GPT-4 기반 도구를 채용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캠페인 측은 "경영진이 트럼프와 공화당, 거대기술기업 슈퍼팩에 대한 후원을 중단할 때까지 행동을 이어가겠다"며 "권위주의를 지원하는 데 이용자들이 동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단순 해지에 그치지 않고 대체 서비스 사용을 권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오픈소스 AI 모델이나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경쟁 서비스를 선택지로 제시하며 이용자 이동을 독려하고 있다. 캠페인 측은 "젊고 진보적 성향의 이용자가 많은데,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겐스는 이번 캠페인을 기업의 사회적·윤리적 책임에 기반을 둔 항의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특정 의혹을 넘어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 시스템을 누가 통제하는지, 그리고 기업 지도부의 결정이 AI의 활용 방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겐스는 이번 보이콧이 오픈AI의 사용자 기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조직적인 항의의 등장은 AI에 대한 논쟁이 기술적 능력을 넘어 거버넌스, 책임성, 그리고 정치적 지향성에 관한 문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과 부인 안나 브록먼은 지난해 트럼프 지지 슈퍼팩 '마가(MAGA Inc.)'에 2500만 달러(약 360억원)를 후원했고, AI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슈퍼팩 '리딩더퓨처'에도 같은 금액을 기탁한 바 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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