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급은 이미 코스닥으로 이동
“지배구조 개선이 리레이팅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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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2거래일 연속 1000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5000 달성 이후 정책의 무게중심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3000'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할인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 집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8(1.71%)포인트 오른 1082.5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64.41로 마감하며 4년여 만에 처음 1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도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84.85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장중 5000선을 터치한 이후에도 종가는 4900선에 머물렀으나,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5000선에 안착했다.
최근 코스닥 지수의 강세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매수세보다는 기관투자자의 자금 이동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약 9조6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약 2조7550억원을 순매수하며 뚜렷한 자산 배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동시에 코스닥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의 코스닥 대규모 순매수는 단기 수급 요인으로 보기보다는 정책 스탠스 변화에 따른 자산 배분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5000 달성 이후 정부 정책의 초점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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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거래소/그래픽=박종규 기자 |
특히 정부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 조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저평가를 해소하고,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모험자본 공급 확대, 국민성장펀드 조성, 코스닥 벤처펀드 활성화 등 정책 수단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코스닥 시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 역시 시장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부실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해 시장 신뢰를 높이는 한편, 코스닥 본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단기적인 지수 부양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정상화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복상장에 대한 규율 강화도 코스닥 리레이팅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물적·인적분할뿐 아니라 인수·신설 등 다양한 유형의 중복상장에 대한 심사 기준을 명문화하겠다는 방침이 제시되면서, 그동안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할인 요인으로 지적돼 온 지배구조 이슈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LS그룹이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철회한 사례는 이러한 정책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3000 육성 전략은 단기적인 유동성 확대 보다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할인 요인을 해소하려는 중장기 정책 프레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3차 상법 개정과 중복상장 규율 강화, 주주환원 확대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경우 코스닥 전반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