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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넘어 우주·AI·철강까지”…한화 K-방산 패키지, 캐나다 공략 필승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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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1. 27. 18:59

철강사 MOU·AI 유니콘 협력 등 전방위 물량 공세
정부 특사단 동행하며 '세일즈 외교' 총력
"20만 명 고용 창출"…포괄적 경제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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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수십조 원 규모의 캐나다 해군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전례 없는 '패키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잠수함 건조를 넘어 철강 생산, AI 기술, 위성·우주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협력 모델을 제시하면서다. 한화는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현지 산업 참여와 절충교역 요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2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서 철강, AI, 위성통신, 우주, 전자광학 등 5개 분야에서 현지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을 앞두고 '바이 캐네디언' 기조에 부합하는 산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먼저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과 협력을 맺었다. 잠수함 수주를 전제로 캐나다 현지 강재 공장 건설과 잠수함 건조·정비(MRO)에 활용될 철강 제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약 3억4500만 캐나다 달러를 출연한다. 단순 자재 구매를 넘어 현지 제조 인프라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 산업 참여'를 가장 가시적으로 실현하는 방안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와 3자 MOU도 체결했다. 코히어의 대형언어모델과 대형멀티모달모델을 기반으로 생산계획, 설계, 제조 등 조선 산업 전반과 잠수함 시스템 통합·운용에 적용 가능한 특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코히어는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7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기업 텔레셋과 저궤도 위성 통신 협력에도 나섰다. 통신위성 제조와 위성단말 개발 역량을 텔레셋의 위성망 운용 기술과 결합해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한민국 군 저궤도 위성통신체계 사업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텔레셋은 2026년까지 198기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은 MDA 스페이스와 방산·안보 목적의 위성 통신 및 우주 기술 협력, PV 랩스와는 전자광학·적외선 센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위성플랫폼 '오로라'와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자 기술을 결합해 잠수함 작전에 필요한 보안 통신, 지휘·통제, 데이터 복원력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위성·우주 협력은 잠수함 플랫폼을 넘어 작전 수행에 필요한 통합 안보 인프라까지 포괄하는 구조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전은 민간 기업의 노력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한화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특히 강 실장이 출국 전 6.25 참전 캐나다 전사자 명비를 찾은 것은 양국의 '안보 혈맹' 관계를 부각하며 감성적 접점을 넓히기 위한 고도의 외교적 행보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국가 전략 수출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자동차 및 수소 경제 협력 확대까지 제안했다. 잠수함 수주를 양국 간 포괄적 경제 동맹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경영컨설팅사 KPMG는 한화의 산업 협력안이 실행될 경우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누적 연인원 기준 20만 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은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캐나다 현지 정치권에 거부하기 힘든 매력적인 카드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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