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슈퍼싸이클 탄 반도체 업체… 성과급은 SK직원이 더 웃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19010008530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1. 18. 18:05

삼성 DS 성과급 연봉의 47% 제한
SK하이닉스는 1억4000만원 지급
실적 고공행진 속 보상 규모 엇갈려
"사업구조 달라 단순비교 한계" 지적
지난해 반도체·폰·가전을 다 포함해 잠정 4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부 직원들에게 연봉의 47%를, 같은 기간 45조원 전망치의 SK하이닉스는 대략 1억4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당장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가입자 수가 치솟는 등 직원들 체감에는 온도차가 있는 모양새다. 양사 모두 높은 실적을 냈지만 지급 방식이 갈리면서다. 삼성은 성과급 최대치를 50%로 못 박은 반면 SK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나눠주는 방식을 택해 이번에 첫 시행에 나선다. 향후 2년여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 사별, 또 직원들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성과급 지급 기준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하고,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연봉의 47%를 책정했다. 이는 2024년 14%에서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PS를 다음 달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 한도 폐지 이후 첫 적용 사례로,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1인당 초과이익분배금(PS)이 1억4000만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급 제도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직결돼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20조원을 잠정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D램과 HBM 등 AI 관련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4분기 기준 DS 부문이 16조~1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TV·가전 사업부는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사업은 메모리와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호황 수혜를 더욱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약 45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HBM 시장에서의 주도권이 실적과 보상 모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2분기 기준 HBM 출하량 점유율 62%로 1위를 유지했고, 2025년 3분기 기준 HBM 매출 역시 57%를 차지하며 정상을 지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 회복이 2026년에도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실적 회복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1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9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성과급 규모만으로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포함해 스마트폰·TV·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전자기업인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 사업 구조가 집중돼 있어 동일한 보상 기준을 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