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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축출 뒤 ‘다음 타깃’ 거론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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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05. 17:12

그린란드·쿠바·콜롬비아까지 거침없는 압박
서반구 질서 재편 시도에 동맹국도 불안
COMBO-COLOMBIA-VENEZUELA-US-CONFLICT-CRISIS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왼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전격적인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쿠바, 콜롬비아를 잇달아 거론하며 서반구 전반을 향한 강경 노선을 노골화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외교적 개입 범위가 급격히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동맹국과 인접 국가들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그린란드는 지금 매우 전략적인 지역"이라며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곳곳에 있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미국에 필요하지만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공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서반구에서의 미국 우위 회복'을 핵심 목표로 명시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19세기 유럽의 개입을 배제한 몬로 독트린과, 미국이 파나마 운하 지대를 확보하는 데 근거로 활용했던 루스벨트 수정조항까지 거론하며 주변국에 대한 공세적 접근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덴마크는 즉각 반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그린란드를 병합할 권리가 없다"며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으로서 이미 기존 안보 협정을 통해 미국에 충분한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판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가까운 동맹과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또 "베네수엘라 국민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는 유럽연합(EU) 공동성명에도 동참했다.

베네수엘라의 핵심 동맹인 쿠바를 향한 경고도 이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마두로를 경호한 것은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쿠바 인사들이었다"며 쿠바가 베네수엘라 정권의 내부 정보와 보안 체계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권 붕괴로 쿠바에 대한 보조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미국의 장기 제재로 이미 취약해진 쿠바 경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쿠바는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콜롬비아로도 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와 좌파 성향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두고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병든 사람이 운영하는 나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페트로 대통령과 가족, 정부 인사를 상대로 마약 연루 의혹을 이유로 제재를 부과했다.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꼽힌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출항한 마약 선박에 대한 공습을 시작으로, 콜롬비아발 선박까지 작전 범위를 확대했다. 미국은 또 콜롬비아를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마약 전쟁 비협조국' 명단에 올리며 원조를 대폭 삭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에 대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듯하게 들린다"고 답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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