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중심 자금 의존 한계
기업대출·투자 확대 통한 수익성 확보
5대 은행, 생산적 금융 관련 조직 재편
금리·환율 변수 속 실질적 성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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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지속과 탄핵정국, 정권교체,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내외변수가 존재했던 지난해, 업권별로 희비가 엇갈렸던 금융업은 2026년에도 서로 다른 과제를 안은 채 한 해를 맞이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따라 올해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이 본격화되는 만큼, 모험자본 공급의 첨병 역할을 할 은행과 증권사의 고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업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보험과 카드사는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투데이는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금융업권이 맞이한 2026년의 경영 환경과 핵심 과제를 짚고, 변화의 흐름 속에서 각 업권이 어떤 전략과 선택을 요구받고 있는지 살펴본다.
올해 은행업 최대 화두는 '어떻게 버느냐'다. 기존 가계대출 중심의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첨단·혁신·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금 공급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그룹 내 주력 자회사인 은행들은 생산적 금융의 성공적 전환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가계대출 중심의 대출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수익 확보라는 기존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성공적인 기업대출과 투자가 관건이다. 이에 은행들은 여신과 기업금융(IB)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변수는 금리와 환율이다. 지난해 은행들은 낮은 조달비용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예대금리차를 유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데다 대형 증권사의 종합투자계좌(IMA) 등장으로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1400원 중반을 웃도는 환율 수준 역시 보통주자본(CET1) 비율 등 은행의 건전성 지표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대출과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생산적 금융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실제로 5대 은행 모두 생산적 금융과 관련된 조직을 신설하거나 재편했다. KB국민은행은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한은행은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했으며, 우리은행은 IB·기업그룹 내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생산적투자본부를, NH농협은행은 기업성장지원부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기존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 구조만으로는 실적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투자 전략이 중요해졌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은행들이 성공적인 자금 집행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금리와 환율은 핵심 변수다. 적극적인 자금 집행을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데, 지난해 호실적의 기반이 됐던 낮은 조달 금리는 올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여기에 수신 경쟁이 대형 증권사로까지 확대된 점도 관련 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건전성 지표 관리 부담도 존재한다. 모회사인 금융그룹들이 CET1 비율을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삼으면서, 그동안 은행들은 CET1 비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RWA 관리에 힘써왔다.
문제는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RWA 증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기업대출과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1400원을 웃도는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은행들의 RWA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과감한 기업 투자를 위해서도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에서 모험자본으로의 자금 이동을 강력하게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득 대비 과도한 부채 구조로 저성장이 고착화된 만큼, 생산적 금융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