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 밝힌 마지막 소원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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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28일 "올해 초 이순재 배우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순재 배우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은 중단됐다"면서 "결국 헌정을 위해 제작중이던 다큐는 그가 영면에 든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1956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뒤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 편을 남기며 한국 연기사의 한 축을 세웠다. 그러나 연기대상은 생애 단 한 번뿐이었다. 당시에도 고인은 시력을 잃어가던 상황이었고, 제작진과 동료들은 "두 눈이 실명 직전이었지만 대본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고 회고할 만큼 그의 연기 인생은 치열했다.
이번 다큐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이를 감추고 연습에 매달렸던 일화가 처음 공개된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병 과정, 병상에서도 매일 연기와 작품을 이야기하며 "언젠가는 다시 무대에 서겠다"던 고인의 마지막 의지도 담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순재가 카메라 앞에서 남긴 '마지막 소원'도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드라마 '이산'에서 영조와 정조로 호흡을 맞추고,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하며 두 사람이 쌓아온 각별한 인연은 방송에 진정성을 더한다.
이서진은 녹음 과정에서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는 이날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