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서 선전…美 대신 활로 찾는다

오스트리아서 지난달 전년比 102% 증가
시장점유율 7.6%로 브랜드 순위 3위 차지

현대차 아이오닉 9./현대차

현대차 유럽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관세 여파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 전략형 모델을 앞세워 입지를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19일 현대차 IR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오스트리아 승용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966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7.6%로 판매 브랜드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시장에서 1만136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별 순위 6위에 올랐던 현대차는 올해 1~9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604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투싼은 지난달 455대 판매되며 모델별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현지 전략형 모델인 i10와 i20도 지난달 오스트리아 판매 순위에서 각각 12위, 15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8월 투싼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친환경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유럽 콤팩트 SUV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적 있는 투싼은 다방면의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은 독일에서 '올해 최고의 프리미엄 차량'으로 선정됐다. 아이오닉9은 독일 자동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지코티(GCOTY)가 발표하는 2026 독일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프리미엄 자동차'에 올랐다. 아이오닉9은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현지에서 최고 프리미엄 차량에 뽑히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 등 전기차 외에도 유럽 전략형 모델인 i20과 i10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두 차량은 각각 터키와 체코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 내 빠른 공급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등 현지 특화 상품성을 갖춘 신형 전기차들을 유럽, 중국, 인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캐즘 극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에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회복과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아이오닉 3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할 새로운 전기차다.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공개하며 아이오닉 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