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여 제주경찰과 수평적 소통위해 경청하겠다"
"사회적약자 괴롭히는 각종 범죄에 엄정 대응"
"외국인범죄와 무질서로 부터 도민 지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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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본연의 경찰 활동을 이어간다면 제주의 바람이 부드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의 충실한 책임은 한라산처럼 든든한 제주경찰이 될 때 도민들은 제주경찰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제주의 구석구석 잘 알고 있는 고평기 제43대 제주경찰청장은 추석연휴 이전인 지난 9월 29일 취임식을 가졌다. 황금연휴를 앞두면 제주 경찰은 어느 때보다 긴장하게 된다. 그는 부임하자 바로 제주국제공항을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고 청장의 첫 마디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도민이 공감하는 치안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갓 취임한 고 청장을 만나기 위해 집무실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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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바다와 한라산의 향기, 지금 수확이 막 시작된 상큼한 감귤향과 봄에는 유채꽃 내음을 맡으며, 유년시절을 회상을 하게 하는 그리운 고향이다. 특히 제주는 제 인생의 뿌리이자 사명감의 원천이다. 고향에서 도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2400여 명의 제주경찰 동료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취임사에서 제주경찰의 역할과 그간의 노고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
"우리 제주경찰은 계엄과 탄핵, 새 정부 출범까지 약 반년간 이어진 격동과 혼란의 시기 속에서도 전년대비 총 범죄를 7.5%나 줄였다. 5대 범죄도 15.5% , 교통사고 또한 5.7%가 감소했다. 치안고객만족도(+0.8점)와 체감안전도(+4.3점)도 역대 가장 양호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모두 동료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본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고 안주해서는 안된다. 우리 앞에는 시급한 과제들이 많다."
-제주 경찰은 지금, 변화의 중심에 서있나
"각종 재해·재난과 테러위협, 민생침해범죄,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외국인 범죄와 무질서 등 제주를 둘러싼 치안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특히 연 1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제주도는 거주인구보다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치안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리고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 본연의 임무도 전보다 높은 수준의 치안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우선 공감과 신뢰를 받는 경찰이 돼야 한다. 희망찬 제주 경찰의 미래를 열기 위해 몇가지 사항을 동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첫 목소리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그루밍 성범죄·딥페이크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니다. 아울러, 어르신, 장애인 등이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촘촘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특히 △소상공인 대상 사기 △악성 리뷰 △피싱 범죄 △주취 폭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을 때 가장 효과적이며, 범죄예방은 경찰의 임무 중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둘레길 환경개선, 관광지 내 우범지역 집중순찰 등 제주의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 제주는 전국 유일의 도(道) 단위 경찰작전 책임 지역인 만큼 빈틈없는 해안선 경계를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한층 더 고도화해 나가겠다."
-제주 경찰이 도민으로 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법을 집행한다는 것은 단순한 규율 적용이 아니다. 공정함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책임을 다해야만 도민의 마음을 얻는다. 현재 수사기관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려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제도 개혁을 넘어, 국민의 권익을 지키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막중한 역할을 경찰에게 맡기는 일이기도 하다. 법 앞에 누구도 예외는 없다는 '법불아귀(法不阿貴)'라는 고사성어와 같이 공정함은 외압을 견디는 용기이며, 책임성은 결과를 감당하는 자세라고 본다."
-조직문화를 위해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조직의 힘은 구성원과의 신뢰와 소통이다. 공자를 인용한다면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그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고 했다. 경험이 다른 동료, 시선이 다른 후배, 생각이 다른 선배 모두가 배움과 경청의 대상이다. 수평적 소통과 자율적인 의견 개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사회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 치안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인지
"안전은 온전히 경찰의 힘으로만 책임질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등 지역사회, 도민 모두가 함께 치안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관계기관과의 신속한 정보공유와 유기적인 협력,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겠다. 제주보안관시스템, 드론순찰대 등 제주만의 특성이 잘 드러난 민·관·경 협업체계를 적극 구축하겠다.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통합방위태세도 중요하다
"고성능·지능형 해안경계 시스템 등 첨단 장비와 함께 합동훈련을 강화하겠다. 연말부터 경찰바디캠을 보급한다. 경찰 조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고 인권보호를 실현하는 동시에 현장 직원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막이 될 것이다."
고 청장은 제주사대부고를 졸업하고 경찰대학교를 9기로 졸업하며 1993년 경위로 임용됐다. 제주서부경찰서장, 서울 서부경찰서장, 경찰청 여성대상범죄수사과장 및 아동청소년과장, 경기북부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서울경찰청 범죄예방 대응부장,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