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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이 대통령, 한국 대통령 첫 방미 전 방일...일본 중시 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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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24. 08:26

닛케이 "이 대통령,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후 방미 앞서 방일 첫 사례..일본 중시 자세"
"1983년 후 한일정상, 8월 방문 전무...첫 사례"
요미우리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 현실주의 결단"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치며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한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
일본 언론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방문한 첫번째 한국 대통령이고, 그것도 한국이 해방된 8월이라는 시기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이같이 전하고, "이는 일본 중시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이 대통령, 역사 직시 촉구하면서 현실주의'라는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첫 방일이 8월에 실현된 것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 닛케이 "이 대통령,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후 미국 방문 앞서 방일 첫 사례..일본 중시 자세"

닛케이는 한국 대통령의 공식 방일이 시작된 1984년 전두환 대통령 이후 대통령 10명의 집권 초기 외교를 분석하면 이 대통령의 방일은 전례가 없는 패턴이라며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6월 중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지만, 이번이 본격적인 양자 정상외교의 시작인데, 한국 대통령이 미국 전에 일본을 방문한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재임 중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 8명의 대통령이 방미 후에 일본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미국 방문 전에 방일한 적은 있지만, 국교 정상화 이전이고, 그 목적도 더글러스 맥아더 일본 점령군 최고사령관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

역사 문제로 국내 비판을 받기 쉬워 한국 대통령의 방일 조정에 시간이 소요돼 대(對)일본 관계를 중시한 김대중 대통령도 취임 후 224일, 윤석열 대통령은 310일이나 걸렸는데, 이 대통령이 취임 80일 만에 방일한 것은 55일 만인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2번째로 빠른 순서라고 닛케이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
◇ 닛케이 "1983년 이후 한·일 정상, 광복절 있는 8월 방문 전무...이 대통령, 첫 사례"
요미우리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 추구 이 대통령, 현실주의적 발상서 방일 결단"

아울러 일본 총리가 1983년 한국을 첫 공식 방문한 이후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월별로 집계해 보니 8월 방문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요미우리는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전후는 한국 내에서 역사 문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 외무성 고위관리가 "(8월이) 대통령의 방일을 비롯해 한·일 관계 진전이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연설에서 일본에 과거사를 직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추구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현실주의적 발상에서 8월 방일을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이 대통령이 민족주의가 고조되기 쉬운 8월 방일을 강행한 배경에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8월 15일 전몰자 추도식 기념사에서 일본 총리로서 13년 만에 '전쟁 반성'을 언급한 데 대해 한국 대통령실이 '주목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등 이시바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한 한국 측 호의적인 평가가 있다고 풀이했다.

이시바 총리는 당시 "전쟁의 참화를 결단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공동 언론 발표에서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이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반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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