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조선업 높이 평가, 선박 건조 조속히 추진 요청"
"마스가 1500억달러 제외시 대미투자 2000억달러, 일본 5500억달러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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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역협상의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구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 D.C.의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한국 특파원 대상 브리핑에서 "오늘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500억달러(209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 즉 마스가 프로젝트"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추진해 줄 것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 부총리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미국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조선업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가진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도우며 새로운 기회와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한국의 대미 투자 금액이 2000억달러로 일본의 5500억달러 투자와 유사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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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총리는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앞으로 검역 절차 개선, 자동차 안전 기준 동등성 인정 상한 폐지 등을 포함해 기술적 사항에 대한 협의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 큰 틀의 합의는 마쳤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미국 측과 추가 협의를 통해 채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서울 광화문에 100만 이상이 모인 사진을 준비해 농축산물 개방 이슈가 한국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 것이 협상에 도움이 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번 합의 전반에 대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위해 지킬 것은 지켜내면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한·미 경제 관계가 심화하고, 업그레이드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한국 협상 대표단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1500억달러,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분야 지원을 위한 2000억달러 규모 대미 금융 패키지를 포함해 총 3500억달러(487조원)의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미국의 한국산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예고했던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