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안, 1000억달러 이상 대미 투자·미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미국산 추가 구매 등 포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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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26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협상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최종적인 제안에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포함돼야(bring it all)' 한다고 촉구했다는 것이다.
◇ WSJ "러트닉 미 상무장관, 한국에 모든 것 포함된 최선의 트럼프 보고용 최종안 제시 요청"
최종안, 1000억달러 이상 대미 투자·미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미국산 추가 구매 등 포함 가능성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일본·영국 등 다수의 주요 파트너와 이미 무역 협정을 체결한 상황에서 왜 한국과 새로운 협정이 필요한 것인지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국이 제시할 최종안에는 1000억달러 이상의 대(對)미국 투자, 김 장관이 25일 뉴욕의 러트닉 장관 자택을 찾아 제시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농산물 개방과 국방비 증액, 그리고 무기 등 미국산 추가 구매 규모 등도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후 나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내 말은,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정말로 원하는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한국 통상 관리들이 스코틀랜드에서 트럼프 측근들을 만나기 위해 날아간 것은 8월 1일 시한 이전에 미국과의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한국 측의 긴박감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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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장관은 25일 협상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를 제안해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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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미국에 큰 이익 한국과의 협력 이해 좋아져"
이와 관련,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조선 등을 포함해 한·미 간 경제협력 사업에 관해 잘 설명하면서 국익 중심의 협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 부총리는 31일 예정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협상과 관련, "한국이 준비한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겠다"며 "국익을 중심으로 하되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분야로 협상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미국 상무부에 '한국과 협력하면 미국도 아주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걸 더 설명해 미국의 이해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미국 현지에서 어떻게 해왔는지를 파악해서 총력 대응을 통해 좋은 성과가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의 협상 목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율 25%를 일본·유럽연합(EU)처럼 15%로 낮추는 것인지를 묻는 말에 "최선을 다해 협상을 잘하겠다"고만 답했다.
구 부총리는 애초 25일 미국 측과 양국의 통상 담당자도 함께 참석한 가운데 '2+2 통상 협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베선트 장관의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순연돼 이날 미국에 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