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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를 타고 약 500km에 걸쳐 시승을 진행했다.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를 고루 달리며 전기 SUV로서의 기본기와 패밀리카로서의 완성도를 확인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EV5는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전기차'다.
EV5는 앞차축에 전기모터 하나를 엮는다. 최고출력은 214마력, 최대토크는 30.1kg.m에 이른다. 수치상 강력하지는 않지만, 일상 주행에서 아쉬움은 없다. 실제 주행에서도 출력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토크를 뿜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 덕에 가속 추월도 모자람이 없고, 우악스럽게 출력을 뿜어내지 않아 패밀리 SUV에 어울리는 차분함이 돋보인다.
승차감은 EV5의 가장 큰 장점이다. 노면의 잔진동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차체는 항상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서스펜션은 단단함보다 여유에 초점을 맞췄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 충격이 실내로 거칠게 전달되지 않고, 불필요한 출렁임도 없다. 운전석뿐 아니라 2열에 앉은 승객도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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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정숙성 역시 만족스럽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 소음이 없고, 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잘 억제됐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실내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탑승자의 피로도가 낮다.
EV5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60km에 이른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비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상황에서도 5km/kWh 내외의 전비를 기록했다. 일상 생활 반경 내에 충전기가 있다면 충전이 부담스럽지 않은 않은 전비 효율이다.
EV5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서 가장 대중적인 역할을 맡는다. EV6처럼 역동적이지도, EV9처럼 크고 부담스럽지도 않다. 대신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크기, 부드러운 승차감, 충분한 주행거리라는 패밀리 전기 SUV로서 핵심 요건을 균형 있게 갖췄다.
패밀리 전기 SUV를 찾고 있다면 EV5는 우선순위에 올려볼 만한 선택지다. 튀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많은 사람에게 맞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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