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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많다”…트럼프 농담에 객석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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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02. 09:40

그린란드·연준·이란까지 거론…어색한 분위기 반복
"이민단속 논란 속 전통 사교무대도 트럼프식 연출"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유서 깊은 사교 모임에서 각종 정치 현안을 농담 소재로 삼았지만, 일부 발언 뒤 객석에 정적이 흐르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캐피털 힐튼에서 열린 '알팔파 클럽' 연례 만찬에 참석해 약 30분간 연설했다. 알팔파 클럽은 1913년 창설된 비공개 사교 단체로, 정·재계 인사 2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각자 두 명의 손님을 초청할 수 있으며, 행사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서두에서 "이 방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대부분은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그러나 WP는 농담이 끝날 때마다 객석은 조용해졌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몇몇 발언은 썰렁하게 흘러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침공하러 가야 해서 연설을 줄이겠다"고 말했다가 농담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그린란드를 51번째 주로 만들 생각은 없다. 캐나다를 51번째, 그린란드를 52번째 주로 만들겠다. 베네수엘라는 53번째 주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란에 대한 폭격 가능성을 언급하는 농담도 내놓았다.

통화 정책도 도마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방준비제도( 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를 가리키며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고 말한 뒤 "농담"이라고 했다. 행사장에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그와 갈등을 빚어온 인사들도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에 대해 "가장 독한 농담을 준비했지만 말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한동안 그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번 만찬이 전국적으로 이민 단속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특히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연방 요원 연루 총격 사건 이후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었다.

만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턱시도 차림으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라 플로리다 팜비치로 이동하며 기자들과 문답을 이어갔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시위대가 폭력적 행동을 할 경우 "매우 강력한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또 언론인과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추가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WP는 "워싱턴의 오래된 사교 전통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직설적이고 대결적인 화법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웃음과 침묵이 교차한 밤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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