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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자연 속 힐링…홍제폭포서 ‘독서의 계절’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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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 주지은 인턴 기자

승인 : 2024. 10. 21. 16:53

홍제 폭포마당에서 '책 읽는 서대문' 운영
캠핑 의자·빈백·개인독서등·담요 등 마련
시민들 "자연 즐기며 문화 향유할 수 있어"
홍제천 인공폭포
지난 20일 홍제폭포마당에서 진행하는 '서울야외도서관'에 방문한 시민들이 빈백 위에 누워 독서하고 있다. /주지은 인턴 기자
"폭포 소리 들으며 책 읽으니 힐링 그 자체예요."

한 차례 비가 내린 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 20일. 따사로운 햇빛이 쏟아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 데크 주변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야외도서관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유튜브 영상 제작 관련 책을 읽고 있던 신연수씨(63)는 "이곳에 있으니 마치 도심과 단절된 느낌"이라며 "은퇴가 다가오는 나이라 잘 모르는 분야와 관련된 책을 골랐는데, 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천지민씨(35)는 "아이들과 도서관에 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자주 나오는 산책길에 야외도서관이 꾸며지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멀리서 그림책을 들고 뛰어온 정현수양(7)은 손에 책을 내밀며 "밖에서 책 읽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책도 엄청 많아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홍제천
지난 20일 홍제폭포마당에서 진행하는 '서울야외도서관'에 방문한 아이들이 캠핑의자에 앉아 독서하고 있다. /주지은 인턴 기자
서대문구는 전날부터 이틀간 홍제폭포마당에서 '서대문 핫플에서 200% 즐기는 야외도서관-책 읽는 서대문'을 운영했다. 구는 야외도서관에서 가을을 만끽하며 독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3000여권의 책을 비치했다.

또 편안한 야외도서관 이용을 위해 빈백 소파, 캠핑 의자, 개인독서등, 담요, 돋보기, 바구니 등을 준비했다. 야외도서관 한 켠에서는 △상상력을 더하는 '팝업북(입체 그림책) 코너' △가족이 함께 즐기는 '블록 장난감·보드게임존' △영아를 위한 '키즈카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홍제천
지난 20일 홍제폭포마당에서 진행하는 '서울야외도서관'에 방문한 시민들이 빈백 위에 누워 독서하고 있다. /주지은 인턴 기자
이날 시민들은 입체 그림책, 소설, 만화책 등을 양손에 들고 푹신한 빈백에 누워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따뜻한 햇빛 아래 잠시 눈을 감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아이와 간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특히 홍제천 인공폭포에는 유난히 외국인 여행객이 많았다.

미국에서 온 레이니씨(Lainie·30)는 "여행 중 판교에 사는 친구를 따라 놀러 왔다"며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온 나리씨(Nary·35)는 "도심인데도 교외에 있는 느낌이 든다"며 "음악 소리와 풍경, 놓인 의자들 모두 마음에 들고 평화로워서 좋다"며 친구들과 함께 인증샷을 남겼다.
김소영 기자
주지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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