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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취소분도 찬밥…지주택 단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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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8. 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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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세에 분담금 폭탄 맞물려
매매보다 비싼 분양가, 수요자 외면
미추홀 '0.1 : 1 등 청약경쟁률 저조
수도권 주요 지역주택조합 단지 청약 결과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외면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 대비 좋은 입지와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조합원취소분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단지가 부동산 활황기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침체로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분담금이 추가되면서 조합원분 가격이 매매가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용현 경남아너스빌'은 지난달 25일 조합원취소분을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78가구 모집에 8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0.1대 1을 기록했다. 이후 2순위 청약에서도 9명만 추가 신청했다.

이 단지는 인천용현지역주택조합이 시행을 맡아 아파트 303가구, 오피스텔 69실로 지어진 주상복합단지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아파트 49가구로, 2020년 7월 1순위 청약 당시 179명이 접수해 4.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것이다.

지역주택 조합원취소분은 토지 확보·입주 시 무주택 요건 등 조합원 자격 유지에 실패한 물량을 의미한다. 통상 일반분양 물량보다 로얄층·로얄동에 속한 경우가 많아 선호도가 높다.

이런 현상은 다른 단지에서도 나타났다. 경기 '시흥 센트럴 헤센'은 지난 5월 16일 2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29개 통장만이 접수돼 1.07대 1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일반분양분을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36가구 모집에 187명이 신청해 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인천 중구 '신흥동 3가 숭의역 엘크루'도 지난 5월 8일 조합원취소분 1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4가구가 신청해 0.93대 1로 미달됐다. 이 단지도 지난해 4월 첫 분양 당시 35가구 모집에 275명이 신청해 7.8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역주택조합의 전문성 부족과 그에 따른 사업 연기 리스크를 지목하고 있다. 사업이 연기되면 조합의 사업비용 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된다. 여기에 부동산 침체로 인한 집값 하락까지 맞물려 분양가가 매매가를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수요가 끊어지는 것이다.

실제 용현 경남아너스빌 전용면적 75㎡ 분양가는 4억2668만~4억972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11일 3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에 비해 1억원 이상 비싸다. 시흥 센트럴 헤센 전용 84㎡ 분양가도 현재 매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판매가격)보다 최소 1억원 이상 비싼 5억6000만~6억4000만원에 형성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역주택조합 단지들은 토지 확보를 마치기 전부터 분양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언제나 사업비 증액의 위험이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수용 가능한 분양가 책정 여부가 청약 결과를 판가름 하는데 매매가보다 높아진 분양가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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