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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일 롯데케미칼로부터 3개월간 5000억원을 차입키로 했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힌 지 이틀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태영건설도 같은 날 계열사 군포복합개발PFV에 대한 96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정비사업에서 분양지연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우발채무 발생까지 더해지면서 2000억원의 유상증자 추진도 병행한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며 둔춘주공조합이 PF의 자산담보부단기채(ABSTB) 차환에 실패한 영향이 크다.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은 롯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 업체다. 이들 업체는 보증을 선 7000억원의 자금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대형건설사들은 그나마 이렇게 해서라도 버틸 수 있지만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당장 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충남지역 6위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인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 일부 중견 건설사는 자금난 악화로 인한 부도설까지 나오고 있다.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지방 PF를 취급한 중소형 증권사부터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만기 PF채권을 담보로 ABCP나 자산담보부단기채(ABSTB)를 발행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심리 악화로 차환이 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서 지난 8월 내놓은 자료를 보면 자기자본 대비 모니터링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율이 높은 증권사는 다올투자증권(26%), 하이투자증권(26%), 교보증권(21%)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차환 위험에 건설·증권 관련 투자심리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산업계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도 갈수록 커지면서 기업을 옥죄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건설·증권사 등의 연쇄 부도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건설을 포함한 업계 전반에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