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26개월 만에 동반감소
전문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일각선 "가능성 낮아, 물가부터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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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오르면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상승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대의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한국은행도 5월에 이어 6월, 7월에도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경기 흐름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특히 4월 생산과 소비, 투자는 일제히 줄어 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 세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은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통화 긴축 등으로 우리 수출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원달러환율 약세로 5월 무역수지도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25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은 2개월 연속 적자다.
이에 우리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물가상승은 지속되고 있고 2%대로 전망되는 올해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성장률을 가만하면 경기침체라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비용 상승충격 등 지금의 상황을 만든 위험 요인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도 “사전적 정의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떨어지는 등 흐름이 감지된다면 넓은 의미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초입이나 슬로우플레이션(저성장과 물가 상승)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지난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에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정책당국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해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과거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위험을 증대시키게 된다”면서 “경기와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하기보다는 먼저 빠르게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