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반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 만나지 못해"
"러 침공일, '이상한 소음'에 잠깨...남편 '전쟁 시작됐다' 말해"
"전쟁 후 여성 권익 운동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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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카 여사는 2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RADA방송에 동반 출연해 전쟁 시작 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근무처에서 살았기 때문에 두달 반 동안 전혀 만나지 못했다며 전화로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영국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 볼 기회가 몇번 있었다”며 “지금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가 지난 2월 24일 전쟁 시작 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머니의 날’인 8일 우크라이나 남서쪽 자카르파티아주(州)의 오즈호로드에서 미국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난 것이 처음이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가 침공한 날 상황과 관련, ‘이상한 소음’ 때문에 잠에서 깨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옆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이미 깨어나 옆 방에서 옷을 입고 있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떠나기 전에 “이것이 시작됐다”고 말해 그녀를 ‘불안과 혼미’ 상태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최악의 시련이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며 “우리 가족은 다른 모든 우크라이나 가족처럼 뿔뿔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전쟁이 사실상 남편을 빼앗았다’고 하자 “누구도, 전쟁조차도 내 남편을 나에게서 빼앗아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코미디언 출신인 동갑내기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2003년 결혼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1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면 불평등한 임금 등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다시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승리 후 우리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영웅적 행위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함께 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거나 강한 군대 중 하나를 약화시켰다”고 전쟁 결과를 중간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협상과 관련,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2월 24일 이전 수준으로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의 영토 점령을 용인하는 즉각적인 휴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 침략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속하는 도네츠크주의 리시찬스크·바흐무트 일대 마을과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시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러 침략군이 특히 세베로도네츠크를 네 방향에서 공격, 방어선을 돌파하려고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이전 위치로 후퇴했다고 루한스크 주재 우크라이나 군정 수반이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러 침략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장악하면 루한스크주를 통제하고 되고, 우크라이나 지역군 사령부인 크라마토르스크를 공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