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 해군, 흑해 봉쇄로 세계 곡창지대 우크라 곡물 수출 4분의 1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04010001119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04. 09:28

우크라 경제부 "3월 옥수수·밀 수출, 2월의 4분의 1"
"수출 루트 흑해 항구, 러시아가 봉쇄"
전쟁 장기화시 우크라 밀 수출 의존국, 7월 식량 부족 직면
러 유출 기뢰도 선박 안전 운항 위협
High-precision strike by Kalibr cruise missiles on Ukrainian military facilities
러시아 해군이 지난달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를 타격하기 위해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세계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이 급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흑해 항구를 봉쇄해 3월 주요 곡물 수출량이 전월의 4분의 1로 급감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러시아 해군이 장악하고 있는 흑해에 외국 선적인 선박 100척 이상의 발이 묶여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제부는 3월 옥수수 수출량이 110만t, 밀은 30만9000t이라며 이는 2월의 4분의 1이라고 밝혔다. 경제부는 “수출 루트인 흑해 항구가 러시아에 의해 봉쇄됐다”며 “세계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흑해 지역은 광대하고 비옥해 ‘세계의 곡창지대’로 불린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다섯번째 밀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밀과 옥수수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13%다.

국제곡물위원회(IG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장기화하면 저렴한 가격의 우크라이나 밀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오는 7월부터 식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해군이 흑해와 아조우(아조프)해의 우크라이나 해안에 대한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3월 하순 외국 선적 128척이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선적을 포함하면 출항하지 못하는 선박이 300척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해군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 대한 포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간 선박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고, 3월 초에는 에스토니아 화물선이 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3월 중순 러시아의 상선 공격을 규탄하면서 선박을 위한 ‘해상 회랑(통로)’ 설치를 요청했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흑해 수출 루트가 막히자 3월 말 우크라이나에서 육로로 곡물을 운송해 루마니아 흑해 연안 콘스탄차항을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항구 봉쇄뿐 아니라 흑해에는 다수의 유출 기뢰가 있어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19일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항구도시 오데사 등 여러 항구에 부설한 기뢰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폭풍으로 끊어져 기뢰 약 420개가 유출됐다며 기뢰가 바람과 조류로 흑해 서부 지역을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터키와 루마니아 해군은 지난달 25일과 28일 각각 기뢰 3개를 제거했는데 이 가운데 1개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 북쪽에서 발견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