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러, 핵무기 사용 고려 배제하지 않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푸틴 핵무기 사용, 우려 사안"
"잠재적 비상사태 관찰, 동맹과 대응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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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떤 조건에서 핵 능력을 사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의 존립 위협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CNN은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존립 위협’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고 전했다.
‘전쟁 범죄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인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하려는 미국 등 서방측에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핵보유국이라고 협박했었다. 이어 27일에는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에게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돌입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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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핵 준비태세를 바꾸지 않았지만 잠재적 컨틴전시(비상사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물론 가능한 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잠재적 컨틴전시에 관해 협의하고, 잠재적 대응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복수의 전문가들을 인용,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궁지에 몰렸다고 느끼면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 이후 76년 전 설정된 금지를 깨고, 파괴력이 당시보다 위력이 약한 소형 전략 핵무기 사용을 선택할 수 있다는 공포가 있다며 어두운 시나리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이웃 나라로 번질 경우 핵무기 사용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정상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에 관해 논의할 계획인데 의제에는 러시아가 화학·생물학·사이버 무기와 함께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동맹의 대응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무엇을 성취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우선은 아직 아니다. 그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푸틴의 공식 표현인 ‘특별 군사작전’을 사용하면서 “작전이 사전에 세워진 계획과 목적에 따라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누구도 작전이 이틀 정도 걸리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는 심각한 목표를 가진 심각한 작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침략군의 침공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진행되고 있고, 전쟁 성과도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궤변’으로 보인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전쟁 목적에 대한 푸틴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작전의 주요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잠재력 제거 △중립국 △민주주의 부대 제거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친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한 독립 국가 승인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