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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직면 ‘침략국’ 러시아, 우크라 남부·동부 영토 장악으로 전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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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22. 07:30

WSJ "러, 키이우·오데사·마리우폴 공습, 소모전"
"러, 우크라 남부·동부 소유권 주장 포기로 전술 변화"
러 남부 마리우폴 항복 촉구...오데사, 공습 강화
젤렌스키 "러 최후통첩 이행 못해"
Russia Ukraine War Mariupol First Person
남편을 러시아 침략군의 포격으로 잃은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병원 복도에서 아이들을 안고 울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전쟁 목표를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과 친러시아 정권 수립에서 우크라이나에 남부 및 동부 영토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이같이 분석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공격이 교착 상태에 빠짐에 따라 전쟁은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함께 남부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마리우폴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강화하는 ‘소모전(war of attrition)’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WSJ “러, 남부·동부 영토 소유권 주장 포기 우크라 정부 압력으로 전술 변화”...러, 수도 키이우와 남부 오데사·마리우폴 폭격

WSJ은 이 소모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가해 러시아의 요구에 인정과 묵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술 변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투가 교착 상태에 빠진 키이우 근처에서 러 침략군은 일정한 간격의 포격과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진지를 약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의 전술 변화는 특히 러 침략군이 포위하고 연일 집중 폭격을 가하면서 항복을 요구한 마리우폴 상황에서 나타난다. 러시아는 인구 44만6000명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과 아조우(아조프)해의 다른 항구를 점령하면 크름(크림)반도와의 육로를 건설할 수 있다.

Russia Ukraine War
한 우크라이나 여성 피란민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브로바리 길에서 허기를 채우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 침략군, 마리우폴 항복 최후통첩...젤렌스키 대통령 “최후통첩 이행 못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브리핑에서 22일 오전 5시(러시아시간·한국시간 간 22일 오전 11시)까지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이행할 수 없다. 우리는 우선 파괴돼야 한다. 그때 그들의 최후통첩은 이행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요구를 일축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와 마리우폴, 그리고 키이우를 넘기기를 바란다면서 이들 도시의 시민들도, 대통령인 나도 이것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투표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은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군에 의해 장악된 영토들 문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대신에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것에 관한 문제 등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떤 타협에도 국민투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결사 항전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의 효과적인 저항에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최신 대공·대전차 무기 등의 지원뿐 아니라 미국이 과거 수십 년간 몰래 수집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소수의 옛 소련제 방공시스템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APTOPIX Russia Ukraine War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브로바리의 피난 버스에 탑승해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미, 수십 년간 수집한 옛 소련제 방공시스템, 우크라에 제공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러시아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 증강을 위한 미국의 지원에는 소련의 이동식 미사일 방공시스템인 SA-8이 포함됐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SA-8은 지상군과 함께 이동하고 항공기 및 헬기로부터 엄호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단거리 전술 방공시스템으로 이동성이 높고 잠재적으로 숨기기가 더 쉽다고 WSJ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지원에는 미국이 벨라루스에 1억달러를 내고 1994년 소련제 초대형 수송기로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공항에 운반한 S-300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 관리는 전했다.

나토가 SA-10으로 부르는 S-300은 훨씬 더 넓은 반경에 걸쳐 넓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장거리 첨단 방공시스템으로 우크라이나군은 S-300을 포함한 러시아제 방공시스템 일부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러시아의 공습을 막기 위해서는 중장거리에서 운용 가능한 방공무기가 절실하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과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유효사거리가 5km 정도에 그쳐 헬리콥터나 저공비행 하는 항공기에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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