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꼭 4주 때 유럽 정상 만나 대응 방안 논의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피란민 만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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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꼭 4주가 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유럽 동맹국들과의 결속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후 예정된 EU이사회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맹국 지도자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억지 및 방어 노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제재 부과,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제공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특별 정상회의 소집과 관련, “러시아의 침공,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 나토의 억지력과 방위의 추가적인 강화에 대해 다룰 것”이라며 “이 중대한 시기에 북미와 유럽은 계속해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면담이 현재 논의 테이블에 있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방문 일정에 관한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두 기구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만나기 위해 동유럽을 방문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검토하고 있다고 NYT가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많이 유입된 폴란드 등에서 만나면 미국 등 유럽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강력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극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해 여러 차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회원국 아니다. 나토와 EU는 각각 30개국·27개국으로 구성돼 있는데 21개국이 두 기구에 모두 가입돼 있다.
EU 회원국 가운데 나토에 가입돼 있지 않은 국가는 스웨덴과 핀란드·오스트리아·키프로스·몰타·아일랜드인데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나토 특별 정상회의에 스웨덴과 핀란드 정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영국은 나토 회원국이지만 2020년 1월 말 EU에서 탈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이후로는 처음이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지난 9∼11일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방문해 러시아에 대한 공동 대응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을 협의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바이든 대통령 등 13명의 미 고위당국자에게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해 “우리 중 누구도 러시아 관광을 계획하고 있지 않고, 러시아 은행의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마크 밀리 합참의장·사키 대변인 등 13명을 입국 금지 목록에 포함하는 개인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