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명 사망, 134명 부상
폴란드 국경서 25km, 나토의 우크라 무기 공급 허브
러, 무기 공급 중단 압박...폴란드 내 공격시 나토 참전 불가피
미 기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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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략군은 13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州)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에 30여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
이날 공격은 러시아 외무부가 전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호송대를 ‘적법한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다음날 이뤄진 것으로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무기 공급 중단을 직접적으로 압박을 가한 것이다.
실제 피격 시설들은 폴란드 국경에서 25㎞(15마일) 떨어져 있고, 우크라이나와 무기를 지원하는 나토 간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해왔다. AP통신은 미군과 나토군이 야보리우 훈련 시설에서 자체 훈련을 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켰다고 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미군과 나토군은 지난달 초까지도 이곳에서 훈련했다고 전했다.
AP는 이번 공격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가장 서쪽에 감행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러한 공격이 나토가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교전을 회피하려고 하지만 부득이하게 참전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뉴스·영국 스카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실수로라도 나토 영토를 넘어선 공격을 할 경우 연합군의 정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또한 러 침략군 전투기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이바노-프란키우스의 공항을 공습했다. 이 도시는 루마니아 국경에서 150km(94마일), 헝가리 국경에서 250km(155마일)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주재 한국대사관이 대피한 루마니아 체르니우치와의 거리도 약 100km에 불과하다.
폴란드·루마니아·헝가리 모두 구소련의 영향권 하에 있던 동유럽 국가로 냉전 종식 이후 나토에 가입했다.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침략 전쟁의 명분 중 하나로 제시한 나토의 동진(東進) 사례에 속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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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에서도 러 침략군과 우크라이나 저항군의 격전이 이어졌다. 러 침략군의 집중 공격으로 주민들이 대거 피난하고 있는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영상 기자 출신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브렌트 르노(50)가 사망하고, 동행 기자는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군에 포위돼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조우해(아조프해) 연안 도시 마리우폴에서도 이날 공습이 계속됐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218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어린이 최소 85명을 포함해 최소 596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