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시 200달러까지 상승 예상
세계 밀 가격 55% 급등
'세계의 곡창지대' 우크라 흑해, 곡물 수출 제한 , 러 곡물 수출 중단 우려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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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침략을 받으면서 국제 밀 가격은 55%나 급등했다.
◇ WTI, 배럴당 130달러 돌파, 13년 8개월 만 최고치...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시 200달러까지 상승 예상
원유가격의 국제적 지표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원유시장에서 배럴당 130.50달러까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8% 폭등해 139.13달러에 거래됐다. 각각 2008년 7월 이후 13년 8개월 만의 최고가다.
미 휘발유 평균 가격도 이날 200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약 3.8L)당 4달러(4906원) 돌파, 4.009달러를 기록했다고 미 자동차협회(AAA)가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면 휘발유 가격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유럽을 방문 중 CNN방송에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의 여파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휘발유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주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국·내외적으로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금줄을 더욱더 차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자 이 같은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캐나다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고, 독일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을 중단한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유럽연합(EU)과 영국 등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석유와 정유제품 하루 700만배럴가량을 수출, 세계 공급량의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올해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500만배럴 이상의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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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으로 ‘세계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흑해 지역의 광대하고 비옥한 농지에 의존하는 유럽·아프리카·아시아인들의 식량 공급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농사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빵·면·동물 사료 등을 만들기 위한 밀과 기타 필수 곡물을 전 세계로 보내는 항구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농업 강국인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대응책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과 보리 수출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밀과 옥수수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13%다.
국제적으로 밀 공급은 아직 차질이 없지만 공급 차단에 대한 우려가 작용해 밀 가격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일 전 대비 55% 급등했다고 AP는 전했다. 지난달 밀 선물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주 40% 이상, 지난달 옥수수·대두 가격은 각각 약 21%·15% 상승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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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밀·옥수수·보리·호밀 등 주요 곡물의 생산국으로 이집트·레바논 등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저개발국에 많은 곡물이 수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후 호밀·귀리·기장·메밀·소금·설탕·육류·가축의 수출을 중단했고, 이날 밀·옥수수·해바라기씨유·달걀 등 주요 농산물을 수출하는 무역업자에 대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통신이 이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