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정부 전복 넘어 제정러시아·구소련 부활 속내
"서방 제재,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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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계속 저항하면 우크라이나 국가 자체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방송으로 방영된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여승무원들과의 면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와 관련,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재들은 선전 포고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서방 제재가 러시아 경제와 일상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이면서 서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려는 모든 제3국은 적군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약 300명의 미국 상·하원들과의 화상 면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구했지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전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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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계속 저항하면 젤렌스키 정부 체제 전복 차원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강제 병합해 국가로서 존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 등 지도부에 떠넘기려는 술책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친러시아 괴뢰정부 수립을 넘어 제정러시아 또는 구소련 체제의 부활이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우크라이나 ‘작전’을 위해 징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당초 작전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결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셈이다.
실제 그는 러시아군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우크라이나 전체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었다며 전부는 아니지만 대무기·탄약·항공·방공 시스템이 있는 대부분 창고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