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 남부 오데사 결집...키이우 외곽서 교전
침략자 푸틴, 계속 저항시 우크라 국가 자체 소멸 경고
우크라 정부 전복 넘어 강제병합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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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략군은 민간인 탈출을 위한 인도적 통로 보장 합의도 깨면서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계속 저항하면 국가 자체가 소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러 침략군, 휴전 합의 깨고 우크라 남동부 무차별 공격 재개...인도적 위기 고조
러 침략군은 전날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의 민간인 탈출을 위해 합의했던 휴전을 멈추고 ‘공격 행위’를 재개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 국방부 대변인은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민족주의자들의 부대가 휴전을 부대 재편성과 장악 중인 진지 강화에 이용했다”며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 측으로 돌렸다.
이에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깼다고 비난하면서 현재와 향후 해당 도시의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포위한 이후 마리우폴에서는 의약품과 다른 구호품 반입이 거의 불가능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벨라루스 벨라베슈 숲에서 열린 2차 평화회담에서 전투 지역에서 민간인이 대피할 때는 교전을 일시 중단하고, 전투 지역에 의약품과 식품을 배송하는 인도주의 통로를 허용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전날 임시 휴전을 하고 인구 약 45만명 마리우폴의 민간인 20만명, 볼노바하의 1만5000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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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포위는 막으려고 하면서 치열한 공격과 반격이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러 침략군 차량 행렬은 키이우 약 20마일(32km) 지점에서 40마일(64KM)에 걸쳐 길게 띠를 이룬 채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제한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술은 무차별 공격으로 공포를 심어 우크라이나 측의 전의를 상실시켜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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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속내는 푸틴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서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여승무원들과의 면담에서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그들이 하는 일을 계속한다며 우크라이나 국가 지위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저항하면 젤렌스키 정부 전복 차원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강제 병합해 국가로서 존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 책임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지도부에 떠넘기려는 술책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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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휴전을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3시간가량 회담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재를 시도했다고 NYT 등이 러시아와 이스라엘 정부 측을 인용해 전했다.
베네트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이스라엘에는 러시아계 유대인들이 대거 유입됐고, 푸틴 대통령은 유대인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네오나치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베네트 총리는 이어 독일 베를린을 방문, 올라프 숄츠 총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