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디자이너 미켈레의 상상력 13개 공간에 화려하게 풀어내 DDP서 27일까지 무료로 전시
[사진] 2016 봄-여름 컬렉션 반항적 낭만주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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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봄-여름 컬렉션 반항적 낭만주의./ 제공 = 구찌
“쿵쿵쿵” 화장실 벽을 타고 울려 퍼지는 리드미컬한 음악소리. 클럽의 화장실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찌로 치장한 두 젊은이(마네킹)가 서있다. 화장실 문 밑 틈에는 구찌 구두를 신은 마네킹의 발목이 살짝 보인다. 깨알 같은 디테일에도 구찌만의 감성과 창의성을 ‘제대로’ 녹여냈다.
구찌가 지난 6년간 트렌디하고 힙한 명품 브랜드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곳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무료로 열리는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Archetypes): 절대적 전형’이다. 전시 공간은 총 13개로,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사진] 컨트롤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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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룸./ 제공 = 구찌
전시의 시작은 미켈레의 상상력으로 형성된 컨트롤 룸부터 시작된다. 어둡고 몽환적인 방안엔 수 십개의 모니터가 각기 다른 이미지를 쏟아내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구찌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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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블룸./ 제공 = 구찌
두 번째 방은 마치 야외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흐드러지는 들꽃과 흙길, 그리고 향긋한 꽃 향기가 코 끝을 사로잡는다. 진짜 꽃향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구찌가 지난 2017년 선보인 여성향수 ‘구찌 블룸’의 향이었다.
[사진]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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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 제공 = 구찌
세 번째 방은 미로처럼 복잡하게 서 있는 거울과 영상 벽면들이 마치 기하학적인 미로에 빠진 듯한 착각을 준다. 짙은 푸른 조명은 하늘을 연상케 하고, 초록색의 카페트는 푸르른 잔디를 떠오르게 한다. 시선에 걸리는 방해물 없이 탁 트인 전원의 풍경과 영상 속 나른하게 춤추는 모델들은 미지의 세계로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네 번째 방은 흰 벽면을 가득 채운 그라피티(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거리예술)가 눈길을 끈다. 국내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작가 범민이 파리 시위대의 구호와 메시지를 그라피티로 재현해낸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선보이는 특별한 공간이다.
[사진] 2018 가을-겨울 컬렉션 구찌 콜렉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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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가을-겨울 컬렉션 구찌 콜렉터스./ 제공 = 구찌
여덟번 째 방에는 진열장을 꽉 채운 구찌 마몽 핸드백 200개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방 주위엔 나비 1354마리, 뻐꾸기 182개, 인형들로 가득 차 있다.
아홉번 째 방에는 벽면 전체를 수놓은 화려한 그림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그림 속 숨겨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모습과 구찌 본사 와이파이(wifi) 비밀번호를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전시의 큐레이터를 맡은 미켈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한 지난 6년 간의 여정에 사람들을 초대해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를 걸으며, 예상치 못한 반짝이는 순간들을 함께 넘나드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며 “내 상상으로의 여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처럼 감정의 놀이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