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베이징 정상회담..우크라 침공 논의 여부는 불명확
푸틴, 동계올림픽 폐막 다음날, 친러 공화국 독립 승인, 러군 파병
|
서방 정보기관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고위관리들이 2월 초 러시아 고위관리들에게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NYT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관리와 유럽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고위관리들이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그 계획과 의도에 관해 어느 수준의 직접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NYT는 해석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 중단과 진정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세계 질서 확립 등을 담은 5000자 분량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
다만 이 정보에 정통한 한 관리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파병을 명령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연합(EU) 등에 의해 ‘침공 시작’으로 간주됐다.
미국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劉鵬宇)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은 어떤 근거도 없는 억측으로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중상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외교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자는 미국 정부의 협조 요청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고, 23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는 제재 반대 등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유엔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킬 때도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