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제재, 러 선사 자금 조달 제한"
현대중·삼성중·대우조선해양, 러 LNG 운반선 대량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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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Lloyd‘s List)는 2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고, 미국과 동맹국의 러시아 제재에 따라 러시아 선사들이 미국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새로운 채무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선사들은 지난해 11월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 향후 3년 동안 32척의 주문서 전체 자금으로 약 50억달러(6조40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프콤플로트의 니콜라이 콜레스니코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로이드리스트에 제재가 주문 대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언급하는 것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 동결과 주요 은행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퇴출은 조선사들이 러시아 선사들과 거래하는 것을 점점 더 주저하게 만들었다고 로이드리스트는 분석했다.
한 현대중공업 임원은 “러시아가 제재를 받아 그 은행들이 차단되고 있기 때문에 선사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을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아틀란틱맥스 선단을 구성할 3척의 LNG 운반선을 2024년부터 소프콤플로트에 인도할 예정이다. 다만 이 임원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러시아 이해관계에 비교적 작게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합작사인 국영 조선소 즈베즈다와 함께 소프콤플로트와 가스 생산업체 노바테크가 러시아의 북극 LNG-2 프로젝트로부터 초냉각 가스 운반용으로 주문한 15척의 아크-7 쇄빙 LNG 운반선을 만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또 지난 10월 소프콤플로트와 일본우선(郵船·NYK Line)이 공동으로 주문한 4척의 아크-4 LNG 운반선을 제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정부가 이번주 러시아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일부 러시아 은행에 대한 부분적 스위프트 퇴출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복잡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자기기·반도체·컴퓨터뿐 아니라 해양기기도 수출 규제 대상인 ’전략적 품목‘ 리스트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 대우조선해양 임원은 한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의 카테고리에 새롭게 건조한 선박이 포함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정부로부터 더 상세한 사항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소프콤플로트와 일본 상선미쓰이(商船三井)로부터 각각 3척, 총 6척의 북극 LNG-2 프로젝트용 아크-7 LNG 운반선을 수주, 내년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 서울 소재 선박 애널리스트는 많은 제재의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러시아 관련 선박 주문이 취소될지, 인도가 늦춰질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하지만 이전보다 더 많은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