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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연합훈련 맹비난… “3년 전 따뜻한 봄날 오기 쉽지 않을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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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3. 16. 09:38

김여정, 한미훈련 비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6일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며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본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3월과 8월이면 되살아나는 남쪽동네의 히스테리적인 전쟁연습 광기를 염두에 둔 것이며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위기의 3월’은 남측이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말장난에 이골이 난 남조선당국자들이 늘 하던 버릇대로 이번 연습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며 실기동이 없이 규모와 내용을 대폭 축소한 컴퓨터모의방식의 지휘소훈련이라고 광고해대면서 우리의 유연한 판단과 이해를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측을 향해 ‘태상적인 바보’, ‘판별능력마저 완전히 상실한 떼떼’라는 표현을 써가며 연합훈련 시행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훈련 규모 축소나 모의훈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족을 겨냥한 훈련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하며 “뒷골방에서 몰래 진행되든 악성전염병 때문에 볼품없이 연습규모가 쫄아들어 거기에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 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연습 중단을 약속하고도 우리의 눈을 피해가며 2018년에는 110여차, 2019년에는 90여차, 2020년에는 170여차의 크고 작은 전쟁연습을 도적고양이처럼 벌려놓은데 대해서도 때가 되면 낱낱이 계산하려고 했다“며 ”그럼에도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방안과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교류협력기구를 폐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중대 조치들은 이미 최고수뇌부 에보고드린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며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담화는 보통 경고 후 실현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발언도 일부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남북 통신망 단절,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비부장지대 군 진출, 대남전단 살포 등을 예고하고 실행에 옮긴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담화의 마지막에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첫 공식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그는 ”이 기회에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 간 발편잠을 자고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 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이런 담화를 낸 것은 자신들을 압박하지 말라는 경고성 차원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담화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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