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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는 지금 ‘젊은 피’로 교체 중…오너家 3·4세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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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01.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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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오너 3~4세 경영 본격화
대다수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글로벌 마인드' 장착
젊은 감각으로 '인재영입'과 '조직개편'에 적극적
복제약에 안주않고 '신약개발'과 '해외 수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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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업종으로 꼽히는 제약업계에 세대교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너가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그룹의 주요 요직에 잇따라 오르면서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다른 업계에 비해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가업 승계가 많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제약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맞서 젊은 사고와 행동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너 3~4세가 가업승계에 나서면서 신약개발, 인재영입, 조직개편 등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해외유학파로 제네릭(복제의약품) 중심의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신약개발과 해외 수출 등을 통해 한국 제약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포부가 크다.

보령제약은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2019년 말 보령홀딩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대형 회계 법인 삼정KPMG 출신인 그는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 등을 거쳤다.

2017년에는 보령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지주회사 및 자회사 보령컨슈머를 설립하고 사업회사별로 이사회 중심 체제로 전환, 보다 신속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정착시키는 성과를 냈다.

그룹의 주력회사인 보령제약의 실적으로 본 김 대표의 첫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235억원, 영업이익은 3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8.2% 늘어난 수치다.

인재영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가 경영에 나선 뒤 연구 개발 인력은 10.6%(15명) 늘었다. 이들은 현재 항암, 순환기, 대사질환 분야 등을 중심으로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김 대표가 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해외 네트워크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기업의 미래가 밝다”고 전했다.

유유제약도 본격 3세 경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취임한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은 유유제약의 창업주인 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한 뒤 기획, 영업마케팅 등 13년간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인재영입, 조직개편 등을 통해 유유제약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유원상 대표 취임 후 과장·차장·부장 등 중간 직급이 없어졌다”며 “직급 통합으로 조직이 보다 역동적으로 개편됐고, 인사적체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신약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안구건조증 신약 임상 1b·2a상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도 2018년 12월 아이엠미팜으로부터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유유제약의 연구개발비 규모는 매출의 3.9% 수준인 4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투자 대비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 및 제네릭 제품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화약품은 4세 경영 체제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윤도준 회장의 아들인 윤인호 전무는 현재 동화약품 생활건강사업부와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동화약품에 유리병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 계열사 동화지엔피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동화지엔피는 동화약품의 주식 15.22%를 보유한 최대주주 회사다.

동화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사인 만큼 후시딘, 까스활명수, 판콜 등 대표 일반의약품들이 매출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전문의약품(ETC)은 다른 제약사에 비해 라인업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따라 더 다양한 영역의 신제품 개발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것이 윤 전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밖에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등이 제약업계 대표 3세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데다 해외 경험까지 풍부한 오너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오면서 보수적인 제약업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다소 딱딱한 기업문화가 부드럽게 바뀌고 있고,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와 직원 복지 개선 등 긍정적 측면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오너 경영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성향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오너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라도, 3~4세들의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으면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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