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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장봐요”… 미어터지는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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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1. 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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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대형마트 앞 주차장이 차량으로 꽉 차있다./사진=천현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됐다. 하지만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이 오히려 고객들의 밀집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을 보는 수요는 비슷한 상황에서 심야 시간대 영업이 제한되자 마감 전에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더 몰리고 있다.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퇴근 이후 저녁 시간대에 마트를 찾는다. 대형마트가 평소 오후 11시나 자정까지 문을 열어 장보기 수요가 분산됐지만 영업시간 제한으로 마감시간 직전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연초에도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새해 첫 주말에도 대형마트의 계산대는 장을 보러온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마트로 이어지는 주차장 역시 주차 공간 대부분이 차량으로 들어차 있었다.

주로 식선식품 때문에 마트를 찾는다는 A씨는 “아무래도 인터넷 주문보다는 직접 와서 식품을 사가는 게 맘이 편하다”며 “영업시간이 줄어든다고 사람들이 그만큼 적게 오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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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대형마트 입구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사진=천현빈 기자
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이 앞당겨진 것에 비해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선 지난달 13일 이후에도 2주 동안 주요 식재료 매출이 약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평일에 장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주말에 마트로 몰리면서 주말에도 오히려 혼잡도가 올라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일 마트를 방문한 B씨는 “평일에 퇴근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장을 보러 올 시간이 빠듯해 주말에 왔다”며 “평일에 장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주말에 마트로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수도권의 한 대형마트 직원 D씨는 “영업을 제한해도 장을 보러 올 손님들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감 직전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 같다”며 “예전에 밤늦게까지 영업하던 때와 비교하면 더 바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영업시간을 단축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연장해 고객들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히려 특정 시간대에 인파가 몰리는 등 거리두기에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몰리는 인파를 최대한 분산하기 위해 현재 월 2회의 휴일을 잠시 없애거나 심야 시간대 운영을 재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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