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에 주당 300달러 지급, 9만9000달러 이하 소득자에 600달러 생활비
3월 2조3000억달러 이어 미 역사상 2번째 규모 부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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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과 민주당 의회 지도부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합의한 부양책에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급증한 실업자에게 주당 300달러(33만원)의 현금을, 지난해 9만9000달러(1억1000만원) 이하 소득자에게 최고 600달러(66만원)의 생활비를 각각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자녀 1명당 600달러의 생활비도 지급되고, 부부 합산 연소득 15만달러 이하 소득 가정에 1200달러가 주어진다.
이번 합의에 따라 120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은 성탄절 다음 날인 오는 26일부터 중단될 예정이었던 연방 실업보험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게 됐다.
아울러 임대료 지원(250억 달러·28조원), 내년 1월말까지 퇴거 유예와 같은 세입자 구제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식료품 지원·백신 배포·의료 비용 지원에 6000억달러(660조원)를 직접 투입하는 내용도 부양책에 포함됐다.
이번 부양책은 지난 3월 2조3000억달러(2535조원)에 이어 미 역사상 2번째로 많은 액수이다.
양당 지도부는 공화당이 반대한 주·지방 정부에 대한 직접 자금지원 대신 학교 예산, 코로나19 검사 등 주정부가 지출해야 할 계정을 연방 정부가 일부 지원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노동자가 기업을 상대로 소송했을 때 기업을 법적 책임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합의안에서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의회는 21일 이번 부양책을 표결해 가결하기로 합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의회를 통과하면 이를 즉시 승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와 함께 의회는 연방 정부의 다음 회계연도 예산 1조4000억달러(1540조원)도 이날 함께 표결하기로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연방 정부의 예산이 21일 0시로 종료됨에 따라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막기 위해 20일 긴급히 하루짜리 임시 예산 편성안을 가결해 협상 시간을 벌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