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장기요양시설 입소자 2400만명 우선 접종
1950년대 소아마비 이후 가장 시급 집단면역 캠페인
보건장관 "내년 2월, 1억명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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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에서 전 세계 1위인 미국에서의 백신 대량 접종 개시가 이번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향한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이날 전미 145개 의료기관 등에서 첫번째 백신 접종이 진행됐고, 이어 15일 425개·16일 66개 기관에서 접종이 진행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최고운영책임자인 구스타프 퍼나 미 육군 군수사령관을 인용해 전했다.
WSJ은 이번 접종이 1950년대 소아마비 예방 접종 이후 가장 시급한 집단 면역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연내에 총 250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공급하고, 곧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인 모더나도 연말까지 2000만회 분을 출하할 계획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2회 맞아야 면역력이 생기며, 첫 번째 접종 후 3∼4주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한다. 존슨앤드존슨은 1회 접종으로 면역력이 생기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3상 임상시험의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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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군 약 2400만명이 선정됐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뉴욕시 퀸스에 있는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라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가 밝혔다.
간호사 린지의 백신 접종은 TV로 생중계됐고, 접종 후 그는 “나는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첫 번째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에, 그리고 전 세계에 축하한다”고 적었다.
미국의 백신 접종 시작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1일 저녁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 사흘 만이다. 이후 13일 아침 화이자의 미시간과 위스콘신주 공장에서 290만회 투여 물량의 백신이 전미로 출하됐고, 이날부터 16일까지 전미 636곳의 배송지에 도착했거나 도착한다.
퍼나 사령관은 12일 이번 수송 작전을 1944년 미국과 연합군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하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영국이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한 후 8일 접종을 시작했고, 바레인과 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 등도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미 보건당국은 이번 초기 접종에 이어 식료품·운송 등 생활 필수업종 종사자, 기저 질환이 있는 성인이나 고령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미국 내 일반인에 대한 접종은 내년 2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BC방송 인터뷰에서 “2월 말에는 (일반대중 접종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주지사들에게 달렸지만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있으면 2월 말까지 1억개 분량을 팔에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월에 승인한다면 상당한 추가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2월 말, 3월 시점엔 사람들이 (대형 유통체인인) CVS·크로거·월그린·월마트로 향하는 독감 접종 캠페인처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2000만명, 1월 말까지 5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말까지는 1억명의 미국인이 접종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