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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모텔서 “술 달라”며 불지른 60대… 2명 사망·9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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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0. 11. 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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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모텔 합동 감식
25일 오전 2시 39분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졌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연합
25일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의 한 모텔에서 오전 2시 39분께 60대 투숙객의 방화로 불이나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 3층짜리 건물인 이 모텔은 1층에서 불이 번져 주인과 손님 등 14명이 크게 다쳤다. 11명은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됐고 이 가운데 각각 1·2층에 머물던 55세 여성 1명과 43세 남성 1명이 숨졌다. 이들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 8명은 허리통증과 연기흡입, 타박상, 화상 등의 부상을 입었고, 중상을 입은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고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1층에서 장기간 머물던 남성 A(69)씨가 모텔 주인과 말싸움에서 시작됐다. A씨는 술에 취한 채 모텔 주인에게 술을 달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A씨는 말싸움이 끝나고 분을 참지 못한 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2층, 3층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불을 내자마자 맨발로 인근 편의점으로 도망쳤고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자신이 모텔에 불을 냈다고 자백했다. 담당 소방관은 A씨를 즉시 경찰에 인계했다.

긴급 체포된 A씨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범행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 조사가 끝나면 A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모텔 건물은 1970년에 지어진 낡은 건물로 총 13개의 객실이 있었으며 사고 당시엔 14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이 모텔은 인근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 종사자들이 장기 투숙하는 경우가 많았던 곳으로 전해졌다.

건물 안쪽엔 비상구가 따로 없어 화재 발생 당시 투숙객들이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스프링클러도 제때 작동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차량 34대와 인력 122명을 동원해 오전 3시 15분께 불길을 잡기 시작했고 오전 4시쯤 완전히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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