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상한가 회당 3달러 미만 책정"
모너나, 최고 37달러...화이자, 19.50달러
세계백신면역연합, 빈곤 92개국 백신 접근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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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재단은 이날 전 세계 백신 공급 연대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인도의 백신 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SII)와 함께 이르면 내년부터 중하위 경제국 92곳에 코로나19 백신 1억 회분을 공급하겠다며 이를 위해 SII의 백신 후보 물질 생산과 향후 GAVI의 백신 유통에 쓰이게 될 1억5000만달러(1782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II는 게이츠 재단과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의 투자를 바탕으로 백신 상한가를 1회 투여당 3달러 미만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 5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백만개의 ‘소량’ 주문 기준으로 1회 투여분에 32∼37달러(3만8000∼4만4000원)의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했고,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행정부와 19.50달러에 합의했다.
세스 버클리 GAV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이 “부유한 일부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를 위한 추가적인 (백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법이나 진단법, 백신이 나올 때마다 제일 뒤에 남겨진 취약한 나라들을 너무 많이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공급에 다른 제약사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아다르 푸나왈라 SII CEO는 “1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납기를 앞당겼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소외되고 가난한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감당할만한 치료법과 예방책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재단’ 게이츠 공동대표는 “이른 시일 내 모든 사람이 백신에 접근하려면 엄청난 생산 능력과 세계적인 유통망이 필요한데, GAVI와 SII의 협력을 통해 두 조건이 충족됐다”면서도 향후 더 많은 백신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게이츠 공동대표는 지난 20여년 동안 GAVI에 4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고, GAVI는 게이츠재단의 지원으로 7억5000만명의 어린이에게 예방 접종을 해 1300만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 인터넷매체 복스(Vox)가 8일 전했다.
SII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의 생산 자금을 지원받게 되며, 인허가 취득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심사 통과 이후 세계 각지로 백신을 조달하게 될 전망이다.
GAVI는 백신을 독점하려는 일부 부유한 국가들의 행보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WHO·CEPI와 함께 세계 백신 공급 메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78개국이 코백스에 관심을 표명, 중하위 경제국 92곳이 백신 접근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