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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새 항로 협상 막바지”…미 공습 중단 뒤 타협안 이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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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0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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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그치 외무장관 "오만과 협상 최종 단계"
이란, 북·남측 대신 신규 통항로 제시…해협 관리권 유지
미국·카타르, 진입·출항 항로 분리안 조율
통항료·미 해상 봉쇄 해제·혁명수비대 이행 보장, 합의 변수
IRAN-US-ISRAEL-WAR
이란산 졸파가르(Zolfaghar) 미사일이 2일(현지시간)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전시돼 있다. /AFP·연합
이란은 2일(현지시간) 오만과 진행하는 호르무즈 해협 새 항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밤 이란에 대한 공습을 취소한 이튿날 나온 발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이 합의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새 항로 협상이 해협 재개방 여부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IRAN-TEHRAN-FOREIGN MINISTRY-PRESS BRIEFING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6월 27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신화·연합
◇ 이란 외무부 "오만과 호르무즈 새 항로 협상 막바지…전면 개방과 별개 규정"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오만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공영방송 IRIB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북측과 남측 항로가 아닌 새 항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새 항로가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이란의 국익과 안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 제5조에 따라 이란이 오만 및 역내 국가들과 협의해 해협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경우에도 2월 28일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만과의 협상이 양자 사안이며 미국 등 제3자를 포함하지 않는다며 새 항로 협상도 해협의 개방 또는 폐쇄 문제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전 합의 이행 뒤 22∼23일 동안 북측 항로가 안전하게 운영됐다며 해상 통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 위한 30일의 기한이 끝나기 전에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마지드 이브네레자 이란 국방장관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심리전과 인지전(psychological operations and cognitive warfare)'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IRAN-CRISIS/GULF-CHINA
선박들이 5월 3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의 해변 앞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고 있다./ISNA·WANA 제공·로이터·연합
◇ 카타르, 호르무즈 새 항로안 중재…이란 혁명수비대 준수 보장 추진...미국, 통항료 반대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아라그치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절충안에 동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취소했다고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채널12는 선박이 이란 측 항로를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고 오만 측 해역을 통해 나오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카타르가 이 방안을 조율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오만이 새 항로안에 동의했다며 카타르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합의를 준수한다는 보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중재안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역내 공격 중단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중재안은 미국이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AP는 최종 합의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해협 통항료나 수수료를 징수하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은 이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새 제안이 이 쟁점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빈 살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25년 5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에서진행된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사우디 왕세자 만류 뒤 대이란 공습 취소…OPEC+, 해상항로 개방 촉구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오후 10시 5분(한국시간 2일 오전 11시 5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對)이란 공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이 합의의 틀에 동의한 뒤 공격 보류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Immediate, Complete, and Total Opening)'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합의를 조건으로 공격 취소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도 공격 중단 약속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준비를 마친 '장전 완료(locked and loaded)' 상태라고 경고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이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대이란 공격을 만류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SPA)은 왕세자가 대화를 우선하고 확전을 막기 위한 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관리들이 미국에 외교적 해법을 유지하고 공습을 보류하도록 공동 설득했다고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주요 7개국은 이날 에너지시설 공격 자제와 해상 항로 개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해상 교통 재개가 세계시장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고 FT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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