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인, 30만달러 기부 후 트럼프 만나"
"중, 미 정치 침투, 미 지도자 정보 수집, 정책결정 영향 양상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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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같이 전하고 이들이 이로 인해 모금행사나 공화당 대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며 이들 중 수명은 중국군과 연계된 조직 등 중국 국가안보 기관과 긴밀히 협력했으며 자신들의 성과를 중국 저명 정치인들에게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미국 정치에 침투해 미 지도자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가능하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양상을 보여준다고 WSJ은 해석했다.
중국의 대미 로비 활동의 중심인물은 ‘친(親)트럼프’ 인사인 중국 태생의 미 영주권자 데이비드 티엔 왕이다. 왕씨는 ‘트럼프를 위한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단체의 설립자로 2016년 대선 직후 로스앤젤레스(LA) 중국 영사관으로부터 ‘트럼프 행정부 임기 동안 중국 현안에 관한 로비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왕씨는 ‘왕&마’라는 신설 로비업체를 세워 캘리포니아주에 등록했고, ‘트럼프 빅토리’라는 정치자금모금위원회에 15만달러(1억8000만원)를 기부했다.
하지만 외국 정부를 위한 로비스트는 미 법무부에 등록해야 하는데 왕씨의 이름은 법무부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WSJ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왕씨는 미국의 한 중국어 매체에 ‘트럼프 선거캠프에 대한 접근권을 이용해 남중국해 미군 배치는 돈 낭비라는 견해를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왕씨는 2017년 5월 캘리포니아주의 공화당 전국위원인 숀 스틸의 초청으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는 중국 과학기술부 연구원 자오강, 중국전략문화촉진회 집행위원을 지낸 중국계 미국인 탕벤, 중국 정부와 연계된 기업가 리수가 동행했다.
이들 3명은 2016년 9월 비공개 회의인 미·중 안보대화에도 참석했다.
아울러 탕벤과 그의 아내가 ‘트럼프 빅토리’에 30만달러(3억6000만원)를 기부한 후 탕벤은 2017년 6월 워싱턴 D.C.의 트럼프호텔에서 열린 모금행사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탕벤은 당시까지 트럼프 캠프에 기부금을 내지 않았고, 30만달러는 ‘트럼프 빅토리’가 2017년에 받는 최대 기부금 2건에 속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탕벤은 중국의 한 신문에 자신의 워싱턴 D.C. 방문이 “중국을 위한 풀뿌리 외교”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교류는 미·중 기술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백악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중국 국민이 미국을 추월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미국을 공부해야 한다”고 적었다고 WSJ은 밝혔다.
트럼프호텔 모금행사에는 탕벤과 함께 자오강 연구원과 중국 국영 군사 통신 및 인공위성 장비 생산업체인 화쉰팡저우(華訊方舟)사의 우광성 회장도 참석했다.
화쉰팡저우의 모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 회장은 워싱턴 D.C. 방문 전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공산당의 중앙통일전선부의 당시 부장과의 회의에 참석했으며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기술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