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총 917억 투입
야월 해상풍력 첫 시험대
추가 개발사업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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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기자재를 공급하는 제조기업을 넘어 발전사업 개발과 투자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현재 사업화 단계에 진입한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 야월 해상풍력이 사실상 유일하다.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유상증자와 대여금 등을 통해 지금까지 917억원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야월 프로젝트가 박 회장의 무탄소 에너지 전략 성패를 가를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지오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700만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25억6400만원으로 전년(19억2900만원)보다 확대됐고, 당기순손실도 18억원으로 전년(-16억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매출이 전무했다.
두산지오솔루션은 박지원 회장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구조를 '기자재 제조'에서 '에너지 개발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만든 핵심 플랫폼이다. 기존처럼 발전기와 기자재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상풍력과 수소, 연료전지 등 무탄소 에너지 프로젝트를 직접 발굴·개발하고 투자·운영까지 수행하는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발전사업 개발에서 확보한 수익과 자사 발전기 공급을 연계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무탄소 에너지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두산지오솔루션-솔라디루프'로 이어지는 구조다. 두산에너빌리티가 100% 지분을 보유한 두산지오솔루션은 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무탄소 에너지 개발을 맡고 있다. 여기에 두산지오솔루션은 2024년 12월 태양광 발전사업을 위해 100% 자회사 솔라디루프를 설립했다. 솔라디루프 역시 지난해 당기순손실 6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아직 수익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
모회사의 자금 지원은 이어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두산지오솔루션에 운영자금 명목으로 205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3월에는 82억원을 대여했다. 지난달에는 보통주 6만3000주를 630억원에 인수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은 야월 해상풍력 사업화에 투입된다. 두산지오솔루션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사업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40%를 확보할 계획이다.
야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사업주체인 두산지오솔루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조성한 개발펀드에 금융업계와 함께 참여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사업에 자체 개발한 해상풍력 발전기와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야월 프로젝트는 최근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착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실제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다. 상업운전까지는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개발 사업 특성상 초기에는 비용이 먼저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디벨로퍼는 인허가와 금융조달, 공사 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서 초기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개발사업은 통상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산지오솔루션은 야월 해상풍력 외에 기대할 만한 사업이 없다. 회사는 올 상반기 신규 프로젝트가 없었으며, 하반기에도 예정된 추가 사업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야월 해상풍력의 성패는 두산지오솔루션의 실적을 넘어 박지원 회장이 추진한 무탄소 에너지 플랫폼 전략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야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와 함께 후속 개발사업 확보가 두산지오솔루션의 지속 성장과 투자금 회수의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업계에선 야월 프로젝트의 성공과 함께 후속 개발사업 확보도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 수익 창출이 지연될 경우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 재무 부담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야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사업화에 사용할 예정이며 사업을 위한 추가 증자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라며 "추가 수익사업과 신규 프로젝트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