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주방위군, 시위 진압 않으면 군 동원"
에스퍼 경질설...백악관 "대통령 신뢰 잃으면 알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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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에스퍼 장관이 이날 브리핑을 자청, “현역 병력을 법 집행 역할에 사용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긴급하고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발언이 국방장관으로서만 아니라 전역 군인이며 주방위군 출신으로서 말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소신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전 주지사들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군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경고한 것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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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장관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을 화나게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도를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행정부 고위관리는 NBC방송에 에스퍼 장
관의 발언이 백악관 내부에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에스퍼 장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참모들도 에스퍼 장관이 장악력이 약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히 편들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가진 상황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아울러 에스퍼 장관은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목을 눌러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 “끔찍한 범죄”라면서 “인종주의는 미국에 실재하고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대응하고 뿌리 뽑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다른 발언이다.
◇ 에스퍼 장관 경질설...백악관 대변인 “현재는 에스퍼, 여전히 장관...대통령 신뢰 잃으면 알게 될 것”
이에 에스퍼 장관의 경질설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에스퍼 장관이 직을 유지할지 의문이 제기돼 왔는데 오늘 발언으로 낙마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에스퍼 장관은 여전히 장관”이라며 “대통령이 신뢰를 잃으면 우리는 앞으로 그 사실을 모두가 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아울러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진압법을 사용할 것”이라며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1일 군 동원 가능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후 백악관 인근 ‘대통령 교회’ 세인트존스 교회를 방문할 때 에스퍼 장관·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오브라이언 보좌관 등과 함께 동행, 기념사진을 찍은 ‘이벤트’를 연출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교회 방문에 동행하게 될 것은 알았지만 사진을 찍는지는 몰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