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전미 확산...LA·시카고 등 통행금지령...백악관 한때 봉쇄
흑인사회의 오랜된 좌절·분노 표출...코로나19 흑인 사망자, 인구 구성비 2~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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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다가 저녁이 되면서 경찰차를 불태우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과격화하고 있다.
이에 이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가 속한 미네소타주의 팀 왈츠 주지사는 164년 주 방위군 역사에서 처음으로 주 방위군 총동원력을 발표했다.
아울러 미니애폴리스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A)·시카고·필라델피아·애틀랜타·덴버·콜럼버스·밀워키·신시내티·시애틀·포틀랜드·클리블랜드·피츠버그 등에서는 이날 밤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의 차량 3대를 파손하기도 했다. 전날엔 시위대로 백악관이 봉쇄돼 기자 등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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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46)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며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전날 밤 미니애폴리스에서의 폭도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며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고 지적했다.
플로이드를 죽인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44)이 3급 살인과 2급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됐음에도 시위가 확산되는 것은 흑인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이 구조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시민은 최근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은 흑인 사회의 오래된 좌절과 분노를 반영한다며 “왜 이런 폭동이 일어나는지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조지아주에서 조깅을 하던 25살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쏘아 살해한 백인 아버지와 아들이 사건 발생 두 달여만인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되는 등 흑인의 억울한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흑인 사망자 수가 인구 구성비의 2~3배 높은 것도 흑인 사회를 좌절하게 하는 요소다.
이 같은 고질적 사회적 병폐 속에 이번 시위가 28년 전인 LA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A 폭동은 1991년 흑인 로드니 킹을 구타한 경찰 4명이 다음 해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 평결을 받아 촉발됐다.
당시 폭동으로 60여명이 사망했고, 2000여명이 다쳤으며 1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LA 코리아타운은 흑인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타고 약탈 당해 4억달러의 재산 손해를 입었다.
이번 시위로 지난 28일 밤 미니애폴리스 일대의 한인 점포 5곳이 약탈·방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한인사회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