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관의 흑인 남성 '살해' 항의 시위 전국 확산, 과격화
바 법무장관 "폭력, 국내 테러행위, 조직자·선동자 체포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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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미국은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안티파가 선동한 폭력은 ‘국내 테러 행위’라고 했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시위에서의 안티파의 역할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비극적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폭력화하자 시위 주도 세력이 안티파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티파는 ‘반(反對)파시스트(anti-fascists)’의 약칭으로 느슨하게 연계된 좌파 성향의 반인종차별주의자 단체로 최근 몇년간 일부 폭력적인 충돌에 관여했으나 통일된 체계나 전국적 지도부는 없다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有人)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연설에서도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며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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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행정부는 시위에서의 안티파의 역할을 규명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바 장관은 FBI가 안티파를 추적·해체·감시해 기소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를 위해 도시에 들어오고 주 경계를 넘는 것은 안티파 전투적 과격파라고 비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들은 조직화돼 있고 화염병과 폭죽·가스를 사용해 우리 도시, 특히 소수집단 이웃의 사업체를 불태운다”며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티파 테러 단체 지정 움직임에 대해 미국시민자유연합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테러 단체를 지정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테러는 본래 정치적인 꼬리표로 쉽게 남용되고 악용된다”며 “국내 단체를 (테러 단체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은 없다. 그러한 지정은 상당한 적법 절차와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