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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군함 파견 요청… 日 공조로 신속 결단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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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3. 18. 00:01

/연합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한 호위 작전에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참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독일 등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을 직접 거론하며, 미국이 이들의 안보를 지원하는 만큼 이제는 동맹국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원유 수입을 거의 의존하지 않는 반면,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의 원유를 이곳에서 조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경제적 이해관계가 큰 당사국들이 앞장설 것을 요구했다.

파병은 언제나 어려운 결정이지만 우리는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한미동맹은 단순한 외교관계를 넘어선다.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과정에서부터 6·25 전쟁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의 피를 흘리며 함께 싸워준 미국은 혈맹(血盟)이다. 전쟁의 폐허 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미국의 든든한 안보 지원과 경제적 협력이 있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의 기초에는 한미동맹이라는 견고한 버팀목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한국과 일본에 미군이 주둔하며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수호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과 병력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정작 공동의 위협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동맹국들이 관여를 주저하는 모습에 강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하고 협력이 없을 경우,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단순한 군사적 지원을 요구하기보다는 한국에 동맹으로서의 신뢰와 의무를 묻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현재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좌고우면하지 말고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는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특히 유사한 안보 환경에 처해 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동일한 압박을 받고 있는 일본과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할 때 동맹 내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의 요구에 더욱 효과적으로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번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해 군함을 파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이러한 헌신과 결단을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이는 향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각종 경제·안보 현안에서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한미동맹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혈맹인 미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혈맹의 도리이자 우리가 받았던 도움에 보답하는 길이다. 정부는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국익과 동맹의 미래를 위해 일본과 공조하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파병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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